해외에 파병된 해군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천400t급)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명 발생해 군 당국이 비상조치에 착수했다. 사진은 문무대왕함 자료사진. 연합뉴스아프리카 해역에 파병중인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 승조원의 80% 이상이 코로나19 확진된 가운데, 방역당국이 백신 유통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해 공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질병관리청 측에서 백신 국외 반출을 막았다는 국방부 주장에 대해서는 "세부적으로 논의한 바 없다"며 반박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정은경 단장은 19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질병청이 백신의 국외 반출을 막았나'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정 청장은 "비행기를 통해 백신을 보내야하는데 백신 유통에 대한 문제 등이 어렵다고 판단돼 공급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해부대 백신 접종은) 군인에 대한 접종이기 때문에 국제법과 관련해 제약사와 협의를 해서 백신을 보내는 것은 문제가 없을 수 있다"면서도 "비행기 운송이나 배에서의 접종에 대해 안전성 등 문제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검토한 뒤 결정할 필요가 있는 사안이라고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백신을 국외 반출하려고 했지만 질병청이 막았다는 국방부 측의 입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논의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정 청장은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며 "아직 국외 반출과 관련해 세부적으로 논의한 바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 연합뉴스앞서 국방부 등에 따르면, 청해부대원 301명 중 82%에 해당하는 24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청해부대는 오는 20일 우리나라로 복귀할 예정이다. 국내에 도착하면 격리와 치료 조치가 진행된다.
다만 어느 장소에서 격리하고 어떻게 치료할지에 대해서는 국방부 등 관계부처가 실행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정 청장은 "국방부와 검토해서 청해부대와 유사한 상황이 남아있는지, 위험한 요소들이 있는지 확인하겠다"며 "가장 좋은 것은 탑승하기 전 예방접종을 2차까지 완료하고 배 승선 전 PCR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게 적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