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원도 양양의 한 식당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풀파티를 즐기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강원 양양군에서 지난 20일 밤 코로나19 확진자 7명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하루만에 1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양양에서 하루 두 자리 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양양군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20일 7명이 추가로 확진돼 지역 72~78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들 중 4명은 양양초교 학생이고, 나머지 3명은 40대로 알려졌다. 이로써 지난 20일 오전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데 이어 추가로 7명이 감염돼 하루에 모두 12명이 확진됐다.
인구 2만 8천여 명(6월 기준)인 양양에서 1일 12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보건당국은 양양초 학생과 부모 등 700여 명을 비롯해 양양축협마트 이용자들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확진자들을 상대로 역학조사를 벌이는 한편 병상이 배정되면 이송조치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 시국에 양양에서 젊은이들이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풀파티를 즐기는 사진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질타가 이어기도 했다.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양양 코로나 파티 한거 봤어'란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은 양양군에 위치한 한 풀빌라 라운지바에서 지난 17일 토요일 밤에 열린 풀파티에 관한 내용이다. 사진에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로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은 채 술을 마시고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의료진들은 폭염 속에서 코로나19와 싸우는데 저기서 노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이냐", "지금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데 같은 나라에 사는 게 맞느냐", "저기서 확진자가 나오면 저 사람들에게 치료비를 청구해야 한다"며 분노했다.
당시 양양지역은 거리두기 2단계로 식당·카페·노래연습장 등이 모두 밤 12시까지 문을 열 수 있으며 사적모임도 8인까지 가능했다. 하지만 관광객들에 대한 민원이 쏟아지자 지난 19일부터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는 등 강화된 2단계를 운영하기로 했다. 다만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고려해 영업시간은 밤 12시까지 가능하도록 조처했다.
양양군 관계자는 "민원 전화가 많이 들어와 현장에 가 계도 조치를 취했고, 이번 주말에도 단속에 나설 예정"이라며 "이번 방역수칙 강화가 원정 유흥 등의 문제를 막을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