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황진환 기자부산 한 병원에서 기저질환이 있는 입원 환자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 환자가 뇌사 상태에 빠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병원 측은 상황에 대해 안타깝다면서도, 정부 방침과 절차를 지킨 정상적인 접종이었다는 입장이다.
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A씨는 최근 자신의 부인 B씨가 지역 내 C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뒤 부작용이 발생해 뇌사 상태에 빠졌다고 22일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C병원은 지난 5월 골절로 입원 치료 중인 B씨에게 노쇼(No show) AZ 백신 접종을 권유했다.
A씨는 부인 B씨가 평소 천식 등 기저 질환이 있고, 두드러기와 어지럼증도 있어 이 사실을 병원 측에 알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병원은 이런 사실을 알고도 5월 말 B씨에게 백신을 접종했다는 게 A씨 주장이다.
결국 B씨는 심한 부작용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고, 상태가 악화해 뇌사에 빠졌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평소 기저질환이 있어 약을 먹고, 두드러기 증세까지 있었던 입원 환자에게 백신을 접종한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라며 "이는 명백한 병원 측 과실이며, 보건소 등 당국에도 책임이 있다"라고 토로했다.
A씨는 이런 주장을 하며, 이날 오후 병원 앞에서 규탄 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집회에는 이 사실을 안 부산지역 시민단체 관계자와 지역 주민도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런 주장에 대해 C병원 측은 정부 방침에 따라 노쇼 백신을 기저질환이 있던 환자에게 접종했고, 환자 본인도 접종을 원했다고 반박했다.
C병원 관계자는 "기저 질환이 있을 수록 백신 접종이 더욱 필요하다는 정부 지침 등에 따라 노쇼 백신 접종을 진행했고, 입원 중이던 해당 환자 역시 접종을 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며 "정부 지침이나 절차, 의학적 소견에 따라 접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우리 병원에서 접종한 분이 위중한 상태에 빠진 만큼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며 "현재 방역 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상황 말고는 더 이상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라고 판단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