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블랙 위도우' 캐릭터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레드룸에서 진행하는 위도우 프로젝트에 긴밀하게 연결된, 고도의 훈련을 받은 1세대 위도우이자 천재적인 두뇌를 지닌 과학자 멜리나 보스토코프(레이첼 바이스). 멜리나는 강렬한 모습 이면에 감춰진 사연으로 존재가 베일에 싸여있다. 과거 어린 나타샤(스칼렛 요한슨)와 옐레나(플로렌스 퓨)를 가족처럼 돌봤으나 이들이 본격적인 위도우 훈련을 받게 된 후, 흔적 없이 사라져 행방을 알 수 없게 된다.
'블랙 위도우'(감독 케이트 쇼트랜드) 속 시선을 사로잡는 또 다른 캐릭터가 있다. 바로 큰 덩치와 강력한 괴력을 지닌 러시아의 슈퍼 솔져 '레드 가디언'이자 나타샤와 옐레나의 가짜 아버지 역을 했던 알렉세이 쇼스타코프(데이빗 하버)다.
냉전 기간, 미국의 캡틴 아메리카 대항마로 만들어진 레드 가디언은 한때 많은 재능과 잠재력을 지닌 존재로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레드룸 프로젝트에 엮여 멜리나와 함께 어린 시절 나타샤와 옐레나를 돌본 이후 일련의 사건으로 교도소에 갇히게 된다.
과거 임무로 엮였던 멜리나와 알렉세이는 성인이 된 나타샤와 옐레나를 다시 만나게 된 후 함께 레드룸을 지상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길을 나선다.
나타샤 로마노프의 첫 솔로 무비이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 '블랙 위도우'에서 스칼렛 요한슨과 플로렌스 퓨 만큼이나 많은 영화 팬을 사로잡은 레이첼 바이스와 데이빗 하버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외화 '블랙 위도우'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 '블랙 위도우'에 끌린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레이첼 바이스(이하 레이첼) : 오래전부터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과 일하고 싶었다. 그가 연출을 맡고 스칼렛 요한슨, 플로렌스 퓨, 데이빗 하버와 함께 연기할 수 있다니 당연히 기대가 컸다. 케이트 쇼트랜드는 모든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인다. 매우 진지하면서도 가볍고, 강하고 친절하다. 함께 일하는 것이 정말 즐거웠다. 그는 정말 훌륭한 리더다.
데이빗 하버(이하 데이빗) : 각본이 훌륭했고,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의 연출이라 캐릭터 자체의 표현이나 예상을 뛰어넘는 스토리 진행에 대해서 믿음이 확고했다. 기존의 작품들을 통해 블랙 위도우가 매우 유능하고 강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당연히 이 영화가 액션, 스파이 영화일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블랙 위도우'는 나타샤의 끝나지 않은 임무와 한 번도 누군가에게 말해본 적 없는 기이한 구성의 가족에 관한 이야기다. 굉장히 드라마틱한데 가볍고 재미있는 분위기도 있는, 예상을 빗나가는 작품이다.
▷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합류하게 된 소감은 어떤가? 레이첼 : 마블의 모든 관계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친절하고 너그러웠다. 그들은 열정 넘치는 이야기꾼이고 이 세계관과 스토리에 대단히 열정적이다. 함께 일하게 되어 정말 영광이었다.
외화 '블랙 위도우'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 어쩐지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자 폭발적인 파워를 자랑하는 반면 유머러스한 면모 또한 뽐내며 영화에 활약을 불어넣었다. 레드 가디언은 어떤 캐릭터인가? 데이빗 : 한때 러시아의 희망이었다. 큰 덩치에 힘도 세지만 사람들에게 재미있고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어 한다. 그런 여러 모습이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굉장히 인간적인 캐릭터다.
▷ 나타샤 로마노프나 옐레나 벨로바와는 또 다른 결의 액션신을 선보였다. 레이첼 : 꽤 과격한 장면들이 많았다. 스턴트 팀은 즐기면서 하는 것을 강조했고 그래서 액션이 안무에 가까웠다. 좋은 방법이었던 것 같다. 아주 재미있게 만들었고, 마치 댄스 파트너처럼 배우를 멋져 보이게 만들어줬다.
▷ 레드 가디언, 알렉세이의 액션 장면도 빼놓을 수 없다. 데이빗 :
제작진이 일찍부터 복싱 훈련을 시켰고 가르쳐주는 사람이 잘한다고 하더라. 몇 가지 액션은 직접 소화했다. 진짜 눈 대신 솔트를 채운 거대한 계단식 강당이 교도소였는데, 각양각색의 엑스트라 수백명이 있었고 다들 프로였다. 스턴트 배우들도 정말 훌륭했다. 그들은 정말 대단한 팀이다.
'아이언맨 2'(2010)부터 '어벤져스'(2012)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2014)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까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속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 '블랙 위도우'가 하나의 아이콘인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레이첼 : 블랙 위도우는 슈퍼 히어로가 아니라 '인간'이다. 암살자, 스파이, 고도로 훈련된 히어로이기도 하지만 정서적 욕구를 가진 인간이기도 하다. 나는 스칼렛 요한슨이 블랙 위도우 캐릭터 그 자체를 상징하고 인간성을 불어넣어 그만의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배우가 블랙 위도우를 연기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