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2'(2010)부터 '어벤져스'(2012)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2014)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 속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지난 2010년 '아이언맨 2' 이후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지켜온 코드네임 블랙 위도우의 러시아 스파이 나타샤 로마노프. 그가 첫 솔로 무비이자 마블 페이즈 4의 포문을 연 '블랙 위도우'에서 보여준 것은 단지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자신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여성 해방과 연대를 통해 새로운 세대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줬다. 이에 '블랙 위도우'에 담긴 나타샤 로마노프의 10년 여정 발자취와 그가 배턴을 넘겨준 새 히어로 옐레나 벨로바, 그리고 영화의 주제에 관해 조금 더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 스포일러 주의 ◇ 나타샤 로마로프의 마지막…10년 여정 마무리 최영주 기자(이하 최) :
드디어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의 솔로 무비 '블랙 위도우'가 나왔다.
유원정 기자(이하 유) : 보통 솔로 무비는 히어로들이 모이기 전에 서사 구축을 위해 나온다. 남자 솔로 무비들은 그랬는데, 그래서 더 아쉬울 수도 있다. 왜냐하면 사실 영화가 잘되면 더 나올 수 있는 거니 말이다.
최 : 10년 만에 첫 솔로 무비인데 바로 다음 세대한테 배턴을 넘겨주면서 끝난다. 팬으로서는 이렇게 보내야 하나 싶어서 아쉽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영화가 10년 전에 나왔으면 이렇게까지 나타샤 로마노프라는 한 인물에 대해 깊이 있게 다뤄낼 수 있었을까, 대상화 없이 한 명의 히어로로 온전히 그려낼 수 있었을까 의문이 드는 것도 있다.
유 : 무슨 이야기인 줄 알 거 같다. 10년 전이라면 아름다운 마블 느낌이 나지 않았을 것 같다. 스칼렛 요한슨도 이야기했는데, 본인이 남자 캐릭터를 보충하는 보조적인 역할 혹은 섹시함 같은 게 요구되는 역할이었다. 스칼렛 요한슨도 그런 식으로 소비되는 여자 캐릭터의 한계를 알고 있었다. 그런데 10년까지 걸릴 건 아니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랑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사이라든지 '인피니티 워'랑 '어벤져스: 엔드게임' 사이라든지, 진짜 그 시점에 맞춰 나왔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최 : 스칼렛 요한슨 본인도 밝혔지만, 마블 10년 역사에서 블랙 위도우 캐릭터가 등장할 때마다 섹시한 여성 스파이로 대상화하는 등 전형적인 팜므파탈 이미지에 힘들어했다. 그 10년을 잘 버텼기 때문에 '블랙 위도우'처럼 멋진 여성 해방과 여성 연대 서사가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유 : 마블 특성상 마블 스튜디오에서 메인 히어로 캐릭터들은 변화 없이 끌고 가려는 게 있더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물론 그 전에 성공적인 필모그래피가 있었지만 마약 문제도 있었고, 딱히 두드러지는 게 없었는데 '아이언 맨' 시리즈로 성공적인 필모를 쌓았다. 꾸준히 마블 영화에 나오고 메인 캐릭터를 유지한다는 건 남자 배우에게 큰 축복이었다. 스칼렛 요한슨의 10년을 돌아보면 고뇌가 있었다. 이런 부분이 아직 할리우드에서 남녀 배우 사이의 불균형적인 부분이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타샤 로마노프가 첫 등장한 '아이언맨 2'(2010)부터 '어벤져스'(2012)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2014)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까지 블랙 위도우 캐릭터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최 : 그래서 스칼렛 요한슨도 홀로 여성이었는데 한 명 두 명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늘어갈 때마다 반가웠다고 하더라.
유 : '엔드게임' 끝에도 새롭게 전환되는 세대교체가 나오긴 했지만, 마블의 오래된 메인 캐릭터 중 블랙 위도우가 거의 유일무이한 여자 캐릭터였다. 지금 플로렌스 퓨가 맡은 동생 옐레나 캐릭터가 여성 캐릭터를 이어간다는 측면에서 쿠키 영상이 의미가 있다. 그가 스칼렛 요한슨의 자리를 교체하며 마블의 주역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
최 : 마블 시리즈에서 나타샤 로마노프라는 인물의 숨겨진 이야기가 나오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파헤친 건 볼 수가 없었다. '블랙 위도우'에서는 그동안 우리가 보아왔지만 자세히 알 수 없었던 나타샤의 고뇌, 무엇이 그를 힘들게 했는지,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극복하고 해결하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 한 사람의 영웅을 잘 보내주면서 새로운 마블 페이즈 시대의 세대교체를 알린 멋진 솔로 무비지 않았나 싶다.
유 : 스칼렛 요한슨 비중과 분량이 압도적이었지만, 플로렌스 퓨가 맡은 옐레나도 서사의 메인으로 섞이면서 큰 주축이 돼서 나아갔다. 영화 전체를 보기 전에는 약간 이 솔로 무비밖에 없는데 스칼렛에 중심을 뒀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다. 지금 보니까 세대교체, 그리고 영화가 여성 연대 서사를 그리고 있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겠다 싶다. 어린 시절부터 끝까지 나탸사의 삶에 있어서 연대할 수 있었던, 자신이 구원하고 싶었던 존재의 상징성을 옐레나가 갖고 있다. 이런 점에서 나타샤의 가장 중심적이고 중요한 서사의 역할로서 옐레나의 등장은 적절했다.
최 : 단순히 블랙 위도우의 첫 솔로 무비라는 의미 외에도 10년간 구축해 온 한 시대가 떠나간 것이다. 또 다른 새로운 시대의 마블 유니버스를 열어야 하는데, 그 적절한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여성 연대를 통한 여성 해방과 대안 가족의 화해라는, 새로운 시대에서 지향하고자 하는 가치들이 나타샤에서 옐레나로 가는 세대교체와 나타샤의 문제 해결 과정에서 잘 보여준 것 같다.
외화 '블랙 위도우'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 여성 해방과 연대라는 주제 녹여낸 인상적인 장면들 유 : 로케이션도 화려하고 액션신도 정말 화려하고 멋졌다. 나타샤랑 옐레나의 액션신, 과거 레드룸의 킬러들, 구세대 레드룸과 신세대 레드룸이 붙는 액션신, 나타샤가 습격당하는 다리 위 액션 신, 설원에서 알렉세이 쇼스타코프(데이빗 하버)의 탈옥을 도와주는 액션 신, 마지막 레드룸 액션신 등 여러 가지 액션 신이 있었다.
최 : 나타샤가 스파이 캐릭터라 그런지 이번 영화의 전반적인 액션신이 '007' 시리즈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본' 시리즈 등 스파이 액션물에서 볼 수 있는 스타일이었다. 나타샤 로마노프와 옐레나 벨로바가 가진 스파이로서의 진가를 드러낼 수 있는 현실감 넘치는 액션신이라 멋있었다. 나타샤 로마노프, 일명 블랙 위도우는 강철 슈트를 입거나 인외 존재인 다른 히어로들과 달리 맨몸으로 싸우는 캐릭터였다. '블랙 위도우' 속 액션 스타일과 액션신은 나타샤 로마노프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타격감과 현실감 넘치는 맨몸 액션이었다.
유 : 그동안 사실 마블 액션신은 캐릭터 자체의 능력치보다 기술과 슈트 중심의 화려한 액션이 많았다. 헐크나 토르는 초월적인 존재로 설정하는 등 그걸로 근거가 되는 무지막지한 액션이었다. 나타샤의 액션은, 마블 시리즈에서 이런 인간 대 인간이 처절하게 맞붙는 육탄전이 많이 없었기에 그런 액션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둔 것 같다. 오히려 마블 영화기에 이런 액션이 신선했다. 평범한 인간인 나타샤가 아픈 과거 속에서 얻어낸 경험치로 액션을 보여주니까 서사와 액션이 잘 맞물려 들어갔다. 여태까지 마블 액션보다 좀 진정성 있고 무게감 있는 액션이었다. 마치 '본' 시리즈 같았다.
외화 '블랙 위도우'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최 : 부다페스트의 액션이 정말 제대로 된 스파이물 같았다. 그리고 옷을 갈아입기 위해 상의를 벗은 나타샤의 등에 멍이 한가득한 걸 보여준다. 블랙 위도우라는 영웅, 어벤져스라는 이름 아래 감춰졌던 인간 나타샤의 삶과 초인적인 존재들 사이에서 인간으로 버텨왔던 블랙 위도우의 모습이 그 안에 녹아 있었다. 그걸 보니 더 찡한 감정이 느껴지더라.
유 : 플로렌스 퓨가 지나치게 마른 몸이 아니라서 사실 보기 좋았다. 자연스러운 몸의 형태를 가졌고, 그러면서도 액션신도 탄탄하게 잘했다. 나타샤의 액션신이 예리하고 날카롭다면 옐레나는 거칠고 완력 있는 느낌이다.
최 : 나타샤의 액션 스타일은 화려하면서도 물 흐르는 듯한 스타일이다. 옐레나는 보다 파워 넘치고, 행동 방식도 나타샤보다 좀 더 직진 스타일이다. 나타샤가 보다 스파이로서 머리를 사용하는 타입이라면, 옐레나는 몸으로 먼저 반응하는 타입이다. '캡틴 마블'의 캡틴 마블처럼 약간 똘끼 있는 스타일이라고 해야 할까.
유 : 다리 위에서 나탸사가 습격당한 후 벌어지는 액션신에서 불안한 느낌을 받았는데, 감독 인터뷰를 보니 의도한 거라고 하더라. 나타샤가 히어로고 엄청나게 힘이 있는 존재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고 불시에 갑자기 그것도 안전한 공간이라고 생각했던 곳에서 습격당해 나타나는 불안감, 공포감과 위협감이 있었다. 나타냐가 당연히 어벤져스고 주인공이니까 헤쳐나간다는 건 알고 있지만, 세상의 눈을 피해 은둔한 상황에서 습격당한 후 살아남기 위해 굉장히 처절하게 싸운다. 처절하게 맞서는 모습에서 되게 불안한 공포감을 조성했다.
외화 '블랙 위도우'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최 : 말한 대로 다리 위 액션신은 일상의 공간에서 언제든 폭력에 노출된 여성의 불안한 위치를 보여줬다. 나중에 태스크마스터(올가 쿠릴렌코)의 정체가 밝혀지지만, 그전에는 사실 외형적인 모습만 보고 당연히 태스크마스터가 남성인 줄 알았다. 그렇기에 '묻지마 폭력'이 연상되며 더욱더 공포감을 느꼈다. 능력 있는 블랙 위도우도 그러한데, 일반의 여성들은 상당한 두려움을 느낄 상황이다.
유 : 감독이 이러한 것을 의도했다고 하는데, 보통 이런 히어로 영화는 대중에게 많이 먹혀야 하기 때문에 흐릿하게 처리하거나 추상적으로 하는 부분이 많다.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관객에게 와 닿게 느껴지도록 직접적, 직선적으로 여성들의 불안한 현실, 혹은 여성들이 서로 연대를 하고 그러면서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습을 그렸다. 이런 것들을 봤을 때 뒤로 빼지 않은 정공법이 통한 거 같다. 잘 녹여내면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최 : 전반적으로 페미니즘 요소가 많이 녹아 있다. 액션 장면 하나하나에도 감독이 의도적으로 배치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 가수 말리아 J가 부른 너바나의 '스멜즈 라이크 틴 스피릿'(Smells like teen spirit)으로 시작하는 오프닝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노래가 나오는 가운데 나타샤의 과거와 레드룸의 역사가 필름처럼 지나간다. 여성들을 억압하는 레드룸 모습, 강제로 훈련을 받고 암살 등에 투입된 위도우들, 당대 정치적 상황 등을 오프닝을 통해 표현했다. 이 과정에서 여성 억압과 착취의 역사를 고발하되 전시하듯 보여주지는 않았다.
유 : 사실 레드룸이 비현실적이지 않다. 남자들은 청소년기만 지나면 육체적·물리적 힘이 강해지니 감당하기 어렵지만, 남자보다 여성들은 취약한 존재이기에 훈련시키고 억압하기 쉬워 충분히 그렇게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린 시절에 가스라이팅을 당하면 성인이 돼서도 극복하기 힘들다. 그런 점에서 레드룸은 현실적이었다. 그리고 실제 아동 착취, 그중에서도 여성 아동 착취 문제는 전 세계에 있다. 한 손으로 모든 아이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수많은 여성을 조종할 수 있는 존재, 그게 드레이코프(레이 윈스턴)가 상징하는 바라고 본다.
최 : 맞다. 역사적으로 어린 여성, 여성에게 자행했던 가스라이팅이라든지 남성문화나 가부장 사회가 여성을 유리천장 아래 가둬두는 작업을 계속해왔다. 레드룸과 드레이코프가 이러한 여성 억압의 역사를 상징하고 있다.
외화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와 옐레나 벨로바, 멜리나 보스토코프 캐릭터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 매력적인 여성 배우들이 그려낸 매력적인 캐릭터들 최 : 영화의 주요 캐릭터에 관한 이야기도 안 할 수 없다. 나타샤 로마노프 역의 스칼렛 요한슨을 보러 갔다가 이른바 플로렌스 퓨에 치이고 나오는 영화였다. 플로렌스 퓨가 연기한 옐레나 벨로바는 잔망스러운 매력이 있다. 나타샤는 과거 어쩔 수 없이 했던 살인들로 인한 죄책감 등 다양한 무게에 짓눌려 살았던 인물이다. 옐레나도 레드룸으로 인해 고통받았지만, 자궁에 관한 이야기에서 볼 수 있듯이 겉으로는 가벼운 듯 보이면서 유머를 섞어서 직접적이면서 직설적으로 표출하는 면이 있다.
유 : '레이디 맥베스'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플로렌스 퓨가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존재감이 뚜렷하고, 어딜 가든 분위기에 묻히는 게 아니라 장악력이 대단한 배우다. 사실 플로렌스 퓨가 거대 프랜차이즈 영화랑 어울리는 배우인가 생각했는데, 잘하더라. 그리고 나타샤가 가진 히어로로서의 묵직한 느낌을 중화시켜준다. 그리고 나타샤처럼 뭐 하나만 봐도 견적이 나오는 히어로가 아니라, 드레이코프를 죽이기 위해 자기를 희생하려 하고 때로는 무모한 모습을 보이는 게 갓 태어난 히어로 느낌을 받았다.
최 :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그리고 사실 스칼렛 요한슨 자체도 존재감이 엄청나게 강력한 배우다. 레이첼 바이스도 마찬가지고. 이처럼 존재감 강한 배우 셋이 있어서 그런지 퓨도 혼자서만 튀지 않았던 것 같다.
외화 '블랙 위도우'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유 :
레이첼 바이스 역시 놀랐다. 물론 '미이라'도 있지만 주로 정극 연기에서 많이 봤는데, 이렇게 뻔뻔하면서도 유능하게 자기 할 일 잘하는 에이스 역할도 잘하더라. 초반에는 레이첼 바이스가 맡은 멜리나 캐릭터가 그렇게 매력적이진 않았는데 나타샤와 옐레나가 알렉세이를 탈옥시킨 후 다시 만났을 때 보니 너무 매력적이더라. 알고 보니 '매력캐'였다. 마블 같은 프랜차이즈 영화에는 도식적인 배우 연기가 있는데, 레이첼 바이스가 섞이면서 느낌이 달라졌다.
최 : 멜리나가 많이 나오진 않지만, 인상 깊은 장면이 많다. 오하이오에서는 알렉세이가 주도적으로 상황을 이끌었다면, 후반부에는 멜리나와 나타샤가 주도적으로 나서 레드룸의 추락을 이끈다. 이러한 주제적·상황적 변화를 캐릭터의 변화와 함께 매력적으로 잘 드러냈다.
유 : 레이첼 바이스 특유의 고급스러움이 어찌 보면 프랜차이즈에 이질적인데, 그걸 잘 어우러지게 살렸다. 세 명의 배우와 캐릭터가 진짜 꿀 조합이었다. 서로 받쳐주고, 부족함과 모자람이 없었다. 이들을 보면서 마블의 여성 히어로 시대에 대한 희망 같은 느낌을 받았다. 마블이 새롭게 열 여성 히어로 시대에는 이전보다 다양한 여성 캐릭터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최 : 동감한다.
<하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