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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 졌지만 빛난 마스크 방역 '레전드의 품격' [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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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종오, 졌지만 빛난 마스크 방역 '레전드의 품격' [도쿄올림픽]

    진종오, 올림픽 사격 10m 공기권총서 15위로 결선 좌절
    선발전 1위 김모세는 6위로 결선행…韓 첫 메달에 도전
    마스크 강요 안 했지만 韓 선수들은 자발적 착용 "방역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본선에 임하고 있는 사격 레전드 진종오. 연합뉴스마스크를 쓰고 본선에 임하고 있는 사격 레전드 진종오. 연합뉴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한 김모세(23·국군체육부대)는 도쿄올림픽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 진출했지만 '올림픽 레전드' 진종오(42·서울시청)는 결선행 조준에 실패했다.

    24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본선에서 김모세는 총점 579점으로 6위를 차지해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결선행 티켓을 땄다.

    하지만 진종오는 총점 576점으로 15위에 머물러 결선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남자 10m 공기권총은 진종오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은메달을, 2012년 런던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종목이다.

    비록 본선을 통과하지 못했던 진종오는 김모세와 더불어 '올림픽 레전드'의 품격을 보여줬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에 임한 것이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본선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았다. 오히려 결선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못하도록 규정을 정했다. 방송 중계를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진종오와 김모세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본선 사대에 섰다.

    그들은 평소에도 선수촌에서 마스크를 쓰고 생활했다. 무더운 날씨와 호흡 방해 등으로 인한 불편함이 있지만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해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마스크 착용은 펜데믹 상황에서 치러지는 올림픽에서 스포츠 그 이상의 가치를 상징한다.

    진종오는 올림픽을 앞두고 진행된 온라인 미디어데이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경기 환경에 대해 "평소보다 불편한 점은 있지만 방역은 꼼꼼하게 해야 한다. 불평하지 말고 빨리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의연하게 말한 바 있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본선에 출전한 36명 가운데 마스크를 쓰고 나선 선수는 한국 선수 2명, 몽골 선수 1명 등 3명이 전부였다.

    김모세는 24일 오후 3시30분부터 결선에 출전해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진종오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진종오는 오는 27일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 경기에 출전한다. 혼성 경기는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 채택된 종목이다.

    진종오는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올림픽 무대를 밟아 총 6개의 메달(금 4개, 은 2개)을 수확했다.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추가하면 역대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7개의 올림픽 메달을 보유한 레전드로 우뚝 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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