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이 25일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 결승전에서 과녁을 향해 활을 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3관왕에 욕심을 낼 법도 했다.
아직까지 한국에서 하계 올림픽 3관왕에 오른 선수는 없다. 동계 올림픽에서는 쇼트트랙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진선유가 단일 대회 3관왕에 오른 경험이 있지만, 하계는 아직이다. 양궁에서도 2관왕이 최다였다. 도쿄 올림픽에서 혼성전이 생기면서 양궁에서도 3관왕 기회가 생겼다.
그런데 안산(20, 광주여대)은 웃기만 한다. 랭킹 라운드를 1위로 통과해 혼성전 출전 자격을 얻었고, 혼성전과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휩쓸며 3관왕의 기회가 찾아왔지만, "욕심은 없다"고 말한다.
안산은 25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전무후무할 기록이기도 하고, 팀으로서 단체전에 대한 욕망과 목표가 있었는데 잘 이뤄냈다"고 말했다.
여자 개인전은 27일부터 치러진다. 안산에게는 3관왕 기회다.
안산은 "내 목표는 원래 단체전 금메달이었다. 개인전은 욕심을 내지 않고 운에 맡기겠다"면서 "목표를 이뤘기에 개인전 욕심은 없다. 3관왕보다는 할 것을 하면서 개인전 시합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무살의 나이. 국제대회 경험도 그리 많지 않다. 그럼에도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전혀 긴장하지 않는다.
안산은 "긴장을 풀려고 웃기도 하고, 장난도 친다. 보이는 것처럼 편하게 시합을 한다"면서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 압박감을 안 느끼고 재미있게 시합했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