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대규모 주문이 접수되며 흥행을 예약한 카카오뱅크의 첫날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 경쟁률이 40대 1에 육박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반 투자자 대상 카카오뱅크 공모청약 첫날 누적 청약건수는 96만 3019건으로 통합 경쟁률은 37.8대 1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는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한 대표 주관사 KB증권이 38.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데 이어 한국투자증권 39.43대 1, 하나금융투자 32.4대 1, 현대차증권 19.03대 1의 경쟁률을 각각 보였다.
KB증권을 비롯해 5개 증권사에 몰린 청약 증거금은 12조 561억원을 기록했다. 중복청약이 가능했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22조 2천억원)이나 SK바이오사이언스(14조 1천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카카오뱅크는 중복청약이 불가능하다.
앞서 지난 20일과 21일 양일간 진행된 카카오뱅크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국내 IPO 역사상 최대 규모인 2585조원의 주문이 접수되며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인 3만 9천원으로 확정됐다.
다만, 공모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날도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대폭 낮춘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가 나왔다.
BNK투자증권 김인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뱅크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공모주 청약 자제와 저평가 매력이 큰 기존 은행주에 대한 관심을 보다 안전한 투자를 위한 가이드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가 설립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공모가 자체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설정됐고, 향후에도 은행업의 특성상 현재 공모가에 걸맞는 실적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김 연구원은 전망했다.
그는 "카카오뱅크는 기존은행과 마찬가지로 이익의 대부분은 이자이익에서 창출되고,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이익은 미미한 상황"이라며 "향후 공격적인 성공 가정을 감안해도 상장은행 규모 수준의 비이자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특히 지난 15일 기준 8만 2천원에 달하는 카카오뱅크의 장외시장 주가에 대해 "일평균 체결건수 및 수량은 26건 및 776주 불과해 신뢰할 수 없으며 장외가 기준 시총 34조원은 '어이없는 수준'"이라고 혹평했다.
이같은 분석을 기반으로 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공모가보다 1만 5천원 낮은 2만 4천원으로, 투자의견은 '매도'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