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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외침과 함께 10점…金 완성된 오진혁의 9년 기다림[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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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 외침과 함께 10점…金 완성된 오진혁의 9년 기다림[도쿄올림픽]

    김우진, 오진혁(오른쪽부터)이 26일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단체 결승전에서 금메달이 확정되자 홍승진 감독과 환호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김우진, 오진혁(오른쪽부터)이 26일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단체 결승전에서 금메달이 확정되자 홍승진 감독과 환호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결승전 3세트. 46대55에서 오진혁(40, 현대제철)의 마지막 화살만 남았다.

    아픈 어깨로 활시위를 당긴 오진혁은 "끝"이라고 외쳤다. 활을 떠난 화살은 10점 과녁에 정확히 꽂혔다. 56대55. 이미 1, 2세트를 따낸 한국은 세트 스코어 6대0 퍼펙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진혁이 9년 동안 꿈꿨던 단체전 금메달이었다.

    한국 남자 양궁은 26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대만에 세트 스코어 6대0 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어깨 통증을 참아가면서 당긴 활시위.

    '맏형' 오진혁이 그토록 바랐던 단체전 금메달이었다. 오진혁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양궁 최초로 개인전 금메달을 땄지만, 단체전은 동메달에 그쳤다.

    오진혁은 "'끝'이라고 말했다. 딱 쏘면서 무조건 10점이라 생각했다"면서 "값진 금메달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도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 중 뭐가 마음에 드냐는 질문을 받았다. 솔직히 개인전도 좋기는 한데 단체전 동메달이 더 좋았다. 동생들과 함께 해 의미가 있다. 이제 아쉬움이 남아있지 않다. 단체전 금메달이 더 좋다"고 활짝 웃었다.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다. 오진혁은 현재 오른쪽 어깨 회전근 4개 중 3개가 끊어진 상태다. 이마저도 80% 정도 파열됐다. 상태가 더 악화되면 일살 생활에도 지장을 받을 수 있다. 2017년에 이미 의사가 은퇴를 권고하기도 했다.

    오진혁은 "어깨 부상을 떠안고 가는 상황이다. 통증도 익숙해졌다. 활시위를 당기면서 통증을 느끼는데 이제 익숙하다"면서 "좋지는 않지만, 활을 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어깨가 생각하는 것보다 안 좋지만, 경기를 못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어느덧 불혹을 지났다.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양궁이 정식 종목으로 복귀한 이후 남자 최고령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중년(?)의 희망이다.

    오진혁은 "나도 중년인데 어린 선수들과 있다보니 못 느꼈다"면서 "할 수 있다. 안 해서 못하는 것이지, 하면 다 할 수 있다. 항상 젊은 마음이 내 몸을 절제한다는 생각을 하면 좋을 것 같다. 내가 지금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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