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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막내가 당차게 외친 맏형의 이름…40세 형은 웃었다[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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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세 막내가 당차게 외친 맏형의 이름…40세 형은 웃었다[도쿄올림픽]

    김제덕,김우진, 오세혁(왼쪽부터) 선수가 26일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단체 메달 수여식에서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김제덕,김우진, 오세혁(왼쪽부터) 선수가 26일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단체 메달 수여식에서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남자 양궁 대표팀의 맏형은 오진혁(40, 현대체절)이다. 막내는 김제덕(17, 경북일고). 둘은 23년 터울로, 형이라고 부르기도 조금은 어색한 나이다.

    그런데 단체전을 보면 23년 터울이 느껴지지 않는다.

    단체전 마지막 사수로 나선 오진혁이 사선에 서면 어김 없이 막내의 우렁찬 외침이 들려온다. 혼성전에서 익숙해진 "파이팅"이 아니다.

    "오진혁, 오진혁"

    막내는 스스럼 없이 삼촌 뻘인 맏형의 이름을 목놓아 부른다. 오진혁도 막내의 외침에 밝은 웃음, 그리고 흔들림 없는 슈팅으로 화답한다. 중간 역할을 하는 김우진(29, 청주시청)도 마찬가지. 남자 양궁 대표팀의 케미스트리다.

    남자 양궁 대표팀은 25일 열린 도쿄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9연패한 여자 대표팀에 가려졌지만, 9번의 올림픽에서 6번 금메달을 따냈다.

    오진혁은 "예전에도 우진이가 제덕이처럼 해준 적이 있는데 더 어린 동생이 그러니까 처음에는 조금 낯설기도 했다"면서 "나중에는 더 좋았다. 긴장도 풀렸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일방적으로 해줬다"고 웃었다.

    오진혁은 1981년생, 김우진은 1992년생, 김제덕은 2004년생이다. 40대와 20대, 10대가 모였다. 세대를 어우르는 대표팀인 셈이다.

    오진혁은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동생들과 생활하는 게 더 많았다. 계속 동생들과 지내서 뭔가 익숙하다. 형들을 모시는 것보다는 익숙하다"면서 "나도 조금 젊어지는 느낌이다. 다들 스스럼 없이 대한다. 최대한 편하게 지내야 눈치를 안 보고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 나는 어렵지 않았는데 동생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우진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진혁이 형도 젊게 잘 어울린다. 제덕이도 전혀 불편하지 않게 잘 지낸다"면서 "제덕이가 파이팅을 외치고, 진혁이 형도 받아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도쿄 올림픽 남자 양궁의 스타는 김제덕이다. 남자 양궁 최연소 금메달과 함께 이미 2관왕에 올랐다. 개인전에서 올림픽 최초 3관왕에 도전한다.

    김제덕은 형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제덕은 "올림픽에 와서 뭐라 해야 할까, 재미있는 경기를 했다. 형들이 응원도 해줬다"면서 "오늘 하루 더 미치자고 했다. 나도, 형들도 원하는 목표가 있으니 혼성전 메달을 딸 때도 이틀 더 파이팅 해보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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