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
"세미나 비디오에 찍힌 안경 쓴 여학생 조씨가 맞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씨의 지난 2009년 5월 '서울대 학술대회' 참석 여부를 놓고 기존 증언을 번복한 고교 동창인 장모씨가 "제 보복심에 기반을 둔 억측이 진실을 가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씨는 조씨를 논문 1저자에 올린 단국대 의대 장모 교수의 아들로 1심에서는 조씨가 당시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장씨는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며 "너무 죄송스럽고 용서해달라. 제가 잘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세미나 동안 조씨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없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조씨가 오지 않았다고 한 것"이라며 "조씨는 사형제도 세미나를 분명 참석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장모씨 페이스북 캡처이어 "저의 증오심과 적개심, 인터넷으로 세뇌된 삐뚤어진 마음, 즉 우리 가족이 너희를 도와줬는데 오히려 너희들 때문에 내 가족이 피해를 봤다 라는 생각이 그날 보복적이고 경솔한 진술을 하게 한 것 같다"며 "이 의미없는 진흙탕 싸움이 어서 끝나고 교수님의 가정도 예전과 같이 평화를 되찾았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전 장관은 법무부령 인권보호수사규칙 조항을 언급하며 "장씨의 검찰출석 후 3시간 반의 기록 공백은 명백한 규칙 위반"이라고 부당 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장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검사를 감찰해달라고 법무부에 진정서를 제출했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도 "다른 감찰 민원사건과 같은 기준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확산되자, 장씨는 "검사님들을 매도하지 말아달라"며 "다들 모두 친절하시고 진심으로 저를 존중해주신 분들이다. 저를 조사하는데 있어서 협박과 위협, 강박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