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이바 해변의 수질 문제가 또 다시 제기됐다. 한 외신은 오다이바 해변의 물을 '똥물'이라 표현하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찍힌 오다이바 해변의 갈색 물. 일본 매체 '주간 플레이보이' 캡처트라이애슬론과 마라톤 수영 등 야외 수중 경기들이 펼쳐질 예정인 도쿄 '오다이바 해변'의 수질 문제가 도쿄올림픽 개막 직전까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2년 전에도 이같은 지적을 받은 만큼 선수들의 안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뒤따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4일 오다이바 해변의 수질 문제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서는 "올림픽 개막이 임박했는데 도쿄 야외 수영장에서 악취가 진동한다"며 오다이바 해변의 이 같은 실태를 비판했다.
이어 "2년 전에도 (이곳은)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이 정해둔 대장균 기준치의 2배가 넘는 수치가 검출돼 장애인 트라이애슬론 대회가 취소됐다"며 "도쿄는 이후 퇴색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과감한 조치를 취했지만 수개월 동안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악취가 난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4일 "도쿄 야외 수영장에서 악취가 진동한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 통신 캡처호주의 '폭스스포츠'는 오다이바 해변을 '똥물'이라 지칭하며 노골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폭스스포츠는 지난 19일 "똥물에서 하는 수영, 올림픽 개최지에서 하수 유출이 두렵다"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서도 "도쿄만 수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며 "올림픽 종목인 마라톤 수영과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의 우려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다이바 해변 주변에서 악취가 난다"며 "대장균의 위험성 수위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열릴 26일, 27일에 도쿄에 비 예보가 있다는 점이다. 폭스스포츠는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열리는 날에) 도쿄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며 "해변으로 하수 유출 위험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도쿄의 100년 된 하수구가 폭우가 온 뒤 범람하면 그 물이 이곳으로 흘러 들어간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2019년 8월 열린 도쿄올림픽 테스트 대회 남자 트라이애슬론 경기 모습. 일본 매체 'J-cast' 캡처외신의 이러한 비판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지 언론은 반성은커녕 "한국이 또 트집 잡는다"고 보도했다. 일본 매체 '도쿄 스포츠'는 지난 17일 "한국 언론이 '도쿄만에서 더러운 냄새가 난다', '경기를 지속하기에 어렵다'는 등의 보도를 했다"며 "또 트집을 잡았다"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에 언급된 매체는 지난 15일 한국 올림픽선수촌에 걸린 '이순신 현수막'을 처음으로 문제 제기했던 온라인 매체다.
당시 해당 한국 매체는 "(오다이바 해변에서)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난다"며 "선수들이 바다에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환경이 열악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면서 도쿄 스포츠는 "오다이바 수질 문제는 오래전부터 지속됐는데 한국이 괜히 개막 전에 이 문제를 재조명했다"며 "일본과 한국 관계에 다시 불꽃이 튀는 것은 아닐지 걱정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도쿄 오다이바 해변 인근에 오륜기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이를 두고 현지 한 누리꾼은 "문제가 끊임없이 지적됐는데 해결된 게 없으니 한국이 그렇게 말해도 할 말이 없다"며 오히려 자국을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 역시 "이번엔 한국말이 맞다"며 "특히 여름에는 냄새가 진짜 심하다"고 동조하는 의견을 내세웠다.
한편 오다이바 해변 수질 문제를 접한 국내 누리꾼들도 우려했다. 한 누리꾼은 "저기서 수영하고 나면 배탈 나겠다"며 경기에 참가할 선수들을 걱정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해당 종목에서 예선 탈락한 것이 오히려 다행인 수준"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