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일본의 한 TV 프로그램에서 도쿄올림픽 숙박시설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컨테이너 호텔'을 내놓으며 "도쿄올림픽의 구세주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도쿄올림픽을 놓고 일본 국내외의 불만이 폭주하는 와중에 현지 TV에 방영된 3년전의 한 프로그램이 최근 뒤늦게 화제에 올랐다. 해외 '올림픽 관광객'이 대거 입국할 것이란 기대감에 부풀어 있던 일본이 이른바 '컨테이너 호텔'을 대안으로 소개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방송사 MBS와 TBS가 제작·방영하는 교양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배우기 전과 후'는 지난 2018년 11월 27일 방송분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당시 이 프로그램은 2020 도쿄올림픽으로 인해 일본에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 숙박시설이 부족할 것을 예상해 이를 해결할 비상한 아이디어로 '컨테이너 호텔'을 제안했다.
해당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 현지 컨테이너 호텔. 해당 홈페이지 캡처이 프로그램은 "도쿄올림픽에는 하루 약 10만 개의 방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컨테이너를 호텔로 활용하는 계획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바 이치노미야에도 국내 최초로 컨테이너 호텔이 등장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컨테이너 호텔은 다른 숙박시설의 공사 기간보다 훨씬 짧은 기간에 보다 많은 시설을 건설할 수 있다"며 "도쿄올림픽의 구세주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외국인 관광객은커녕 자국민마저도 도쿄올림픽을 관람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진 것.
프로그램이 방영된 이듬해인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2020 도쿄올림픽은 제때 개최되지 못했다. 사상 초유로 올림픽이 1년 연기됐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급기야 조직위는 지난 9일 올림픽 개막을 2주 남기고 "(후쿠시마와 미야기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도쿄도, 가나가와, 사이타마, 치바 등 1도 3현에서 열리는 모든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하기까지 했다.
지난 22일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경기가 열렸지만 관중석이 비어 있다. 이한형 기자이같은 내용이 국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자, 소식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일본이 설레발쳤다"는 반응과 함께 비판에 나섰다.
국내 한 누리꾼은 "도쿄가 한여름에 얼마나 더운 곳인데 관광객을 컨테이너 박스에 넣을 생각을 하냐"며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일본은) 차라리 코로나 시국인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관광객이 몰렸으면 일본의 이 같은 실체가 제대로 드러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과 중국에서는 지난 2019년부터 이 소식이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당시 일본 현지 한 누리꾼은 "이것이 전 세계로 보도되면 도쿄올림픽이 전설로 남을 것"이라며 "껍데기만 남은 일본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한 누리꾼은 "이 상자들(컨테이너 호텔)은 숙소 부족에 대한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비꼬며 "일본이 이런 짓을 하는 것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