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는 강릉 시민들. 전영래 기자 강원 강릉시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에서 3단계로 하향 조정한 첫날인 27일 모두 2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이틀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강릉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2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지역 717~738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확진자들은 외국인 간 접촉 13명, 자가격리 중 4명, 조사 중 5명 등으로 파악됐다. 전날에도 외국인 간 접촉과 자가격리자 등 26명이 확진돼 이틀 연속 20명대를 기록했다.
이처럼 이틀 새 무려 48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보건당국은 현재 지역 내 광범위하고 산발적인 확산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접촉 감염자는 줄어들고 있으며 동일 근로장소, 자가격리 중, 가족 간 감염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한근 시장은 "델타변이 영향으로 확진자와 접촉 후 잠복기가 짧아지고, 확진자가 접촉한 손잡이 등 환경접촉 감염 의심자가 증가하고 있어 개인 방역수칙 준수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는 김한근 강릉시장. 전영래 기자앞서 지난 19일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 강릉시는 이날 0시를 기해 강화된 3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이를 두고 강원도는 이날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강릉시의 단계 조정을 재고하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 4단계 상향 권고에 대해 김한근 시장은 "강원도의 권고도 충분히 이해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하지만 단순히 확진자 숫자로만 판단해서는 안되고 이 부분은 중대본과 강원도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단계 격상 당시만 해도 확진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며 확산세가 급증해 격상 조치가 불가피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특정 외국인 커뮤니티와 자가격리자, 가족간 감염 등 방역 역량상 통제가 가능한 상황이고, 확산세도 광범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특히 "대기업도 없고 소상공인 위주인 산업구조에서 '7말 8초' 극성수기 매출을 포기하게 되면 소상공인들의 생계 존립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며 "일반시민과 접촉 위험도가 낮은 특정 커뮤니티·자가격리자 중심의 확산세 때문에 4단계로 격상해 지역 전 분야가 경제적 타격을 받는 것은 가혹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3단계 조치를 유지하면서 내일(28일) 아침 상황을 지켜본 뒤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