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지역에서 연일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휴가철 성수기인 29일 강릉 안목해변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영래 기자휴가철 성수기인 29일 강원 동해안에서는 강릉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졌다.
강릉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모두 1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지역 765~775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외국인 1명, 고등학생 1명, 미취학 아동 1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3명은 기존 외국인 확진자와 접촉했고 3명은 내국인 확진자와 접촉했다. 하지만 5명의 감염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비수도권 지역 처음으로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 강릉시는 지난 27일 0시를 기해 강화된 3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지난 26일 26명, 27일 25명, 28일 23명에 이어 이날까지 나흘 연속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확진자들은 특정 국적의 외국인 노동자 집단감염을 비롯해 자가격리자, 가족·지인 간 감염, 직장 내 감염 등을 통해 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연일 확진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강릉시가 3단계로 하향하자 강원도는 단계 조정을 재고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강릉시 임신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는 시민들. 전영래 기자이에 대해 시는 이번 주말까지는 강화된 3단계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못 박았다. 최근 추이를 보면 광범위하고 산발적인 확산이 아닌 특정 부문에서 제한돼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로 미치는 영향이 높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에만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일명 '깜깜이' 환자가 5명이나 나오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민들의 불안감도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직장인 김모(47)씨는 "연일 두 자릿수 확진자가 쏟아지는데 통제가 가능하고 방역역량이 충분하다는 이유로 거리두기 단계를 낮추는 것은 시민들의 불안감을 더욱 키우는 것 아니냐"며 "단계를 낮췄다가 확진자가 급증해 다시 격상해야 하는 상황이 오는 것은 아닌 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양양에서는 성모의원을 다녀간 확진자와 접촉한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동해에서는 자가격리 중이던 20대 1명 확진됐다. 이로써 강릉과 양양, 동해 등 동해안 3개 시·군에서 이날 모두 14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동해안 6개 시·군 중 양양군은 거리두기 4단계, 나머지 5개 시·군은 3단계를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