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신세계 제공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의 베트남 민간인 학살 사건을 다룬 연극 '별들의 전쟁'이 오는 21일부터 29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연극은 재판극 형식이다. 원고는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사건 피해자 응우옌티쭝이고, 피고는 대한민국이다. 관객은 치열한 법정공방 현장에서 대한민국의 유·무죄를 직접 판단하는 배심원 역할을 수행한다.
연극은 당시 사건과 관련된 다양한 증언을 바탕으로 창작됐다. 재판에 출석한 증인들은 저마다의 기억을 증언하며, 피해당사자국이자 가해당사자국의 자리에 위치한 대한민국의 입장을 대변한다.
이를 통해 관객은 누군가에겐 경부고속도로를 있게 한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누군가에겐 강대국의 이념대립 속에 희생된 아픔의 역사로, 또 다른 누군가에겐 무심히 지나친 과거의 이야기로 기억되는 베트남 전쟁과 마주한다.
극단 신세계 측은 "대한민국은 제주4.3, 광주5.18, 4.16까지 수많은 폭력의 역사를 지나오며 기억하자, 잊지 말자고 말해왔다"며 "여전히 끝나지 않은 전쟁의 기억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이 작품은 '베트남 전쟁은 남의 나라 이야기인가, 우리는 정말 학살에 연루되지 않았나'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고 했다.
강주희, 고용선, 김보경, 남호성, 민현기, 박미르, 백혜경 등이 출연한다.
극단 신세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