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구대표팀 김연경이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서브를 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캡틴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이 그토록 원하던 올림픽 메달이 눈앞에 다가왔다. 승리하면 최소 은메달을 확보한다.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브라질과 운명의 승부를 펼친다. 한국은 6일 오후 9시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브라질과 2020 도쿄 올림픽 준결승전으로 격돌한다.
1976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한국 구기 종목 사상 첫 메달(동메달)을 거머쥐었던 여자 배구는 45년 만에 기록 경신에 나선다.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9년 만에 4강 무대에 다시 선 한국은 세계랭킹 2위 브라질을 꺾어야 한다. 승리하면 최소 은메달을 확보해 결승에 진출한다. 패하면 미국-세르비아 경기 패자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모든 전력에서 밀린다. 지난 6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와 도쿄 올림픽 조별리그 첫 경기도 셧아웃 패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최상의 컨디션이 된 '배구 여제'와 '삼바 배구' 전문가가 있다.
김연경이 4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배구 8강전 터키와의 대결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오른쪽은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세계가 인정하는 에이스 김연경은 이번 올림픽 6경기에서 115점으로 득점 2위를 기록 중이다. 1위 티아나 보스코비치(세르비아)와 25득점 차.
김연경의 지표가 더 빛나는 것은 수비 기록이다. 그는 디그는 4위(세트당 2.63개), 리시브는 8위(성공률 60.94%)로 수비 부문에서도 상위권이다. 반면 보스코비치는 수비 톱 10 기록에 들지 못했다.
공수 양면으로 활약하는 김연경과 박정아, 김희진, 양효진, 염혜선, 오지영이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브라질전 승리도 불가능하지 않다.
2020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대한민국 대 세르비아의 경기가 열리고 있는 1일 일본 도쿄 아리아키 아레나에서 대한민국 김연경 선수가 라바리니 감독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도쿄(일본)= 이한형 기자
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분석 배구' 전문가인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도 브라질전의 히든카드다.
라바리니 감독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브라질 여자 배구리그 미나스 테니스 클럽의 사령탑이었다. 한국 대표팀 부임 직전까지 브라질 클럽을 이끌었다.
브라질에서 그는 VNL 준우승 1회, 남미 클럽 선수권 우승 2회, 브라질컵 우승 1회, 브라질 챔피언십 우승 1회를 기록했다. 현재 브라질 대표팀 선수 중 5명을 직접 가르친 라바리니 감독은 브라질 배구 전문가다.
상대의 특성을 철저하게 파악하는 전략적인 배구로 강호 터키를 무너뜨린 만큼 라바리니 감독은 브라질전 필승 해법을 들고 경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