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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대표팀을 바꿨죠" 양효진이 말하는 리더 김연경[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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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니가 대표팀을 바꿨죠" 양효진이 말하는 리더 김연경[도쿄올림픽]

    8일 일본 도쿄 아리아키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vs세르비아 경기에서 김연경과 양효진이 심판에게 항의를 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8일 일본 도쿄 아리아키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vs세르비아 경기에서 김연경과 양효진이 심판에게 항의를 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대표팀 2년 차였던 20세 양효진(32, 현대건설)에게 한 살 위 선배 김연경(33, 상하이)은 특별한 존재였다. 여자 배구 대표팀이 주목을 못 받던 시절. 김연경은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넘어 당시 스물하나의 나이에 여자 배구를 짊어졌다. 이후 대표팀을 바꾸기 위해 직접 나섰고, 그 결과는 도쿄 올림픽 4위로 이어졌다.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 역시 2012년 런던 올림픽부터 김연경과 함께 한 양효진에게도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었다.

    양효진은 8일 세르비아와 도쿄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을 마친 뒤 김연경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김연경과 양효진은 소속팀이 달랐지만, 국가대표로 호흡을 맞춘 지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양효진에게도 김연경이 롤모델이었다. 한 살 차이지만, 그만큼 김연경의 존재감이 남달랐다.

    양효진은 "정말 추억이 많았다. 대표팀에 갔다 오면 항상 하는 말이 '너무 힘들다'였다. 훈련도 그렇고, 경기도 많고, 휴식도 없이 소집되니까 몸이 아픈 상태로 경기할 때도 많았다"면서 "그 때마다 의지가 많이 됐다. 언니는 워낙 강한 멘털을 가지고 있고, 세계적인 선수이기에 힘들 때마다 해주는 말이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김연경과 함께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양효진도 업그레이드됐다. 김연경과 마찬가지로 미들블로커 포지션에서는 이미 최고였지만, 김연경의 조언 등으로 V리그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양효진은 "연경 언니처럼 강한 선수가 있으니까 나도 거기에 따라가려고 노력했고, 그래서 언니 덕분에 좋아졌다고 생각한다"면서 "항상 고마웠다. 항상 너무 고마웠고, 계속 롤모델로 남을 수밖에 없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연경의 리더십에 감탄했다. 대표팀 막내 시절부터 김연경은 대표팀을 바꾸기 위해 직접 움직였다는 설명이다. 선수들이 믿고 따를 수밖에 없는 리더였다.

    양효진은 "리더의 표본을 보여주는 선수다. 어릴 때 대표팀은 주목도 받지 못하고, 좋은 환경도 아니었다. 19살에 왔을 때 20살 언니가 항상 하는 말이 었었다. 대표팀이 더 개선돼야 하고, 더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고 말했다"면서 "아무도 관심이 없었는데 어린 나이에 그런 생각을 한다는 자체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본인이 스스로 끌고 가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스로 나서 변화를 시켰다. 지금은 대표팀 환경이 너무 좋아졌다. 많은 것을 누리고 있고, 혜택도 많아졌다. 변화되는 모습을 봐서 대표팀에 대한 애착도 크고, 남다른 마음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쉽기만한 4위. 양효진은 눈물을 흘렸다.

    양효진은 "오늘은 안 울려고 했다. 그냥 들어가기 전에 메달을 따고 싶은 욕심은 컸지만,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담담하게 받아들이자, 경기에만 집중하고 나오자고 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한 것이 아쉬워서 그런 것 같다"면서 "다시 오지 않을 기회다. 이럴 때도 기회가 있었지만, 거의 끝나는 상황이라 그런지…"라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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