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 1시쯤 강릉시 교동7공원 내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토사가 쏟아져 영동초등학교 인근 도로 일대가 흙탕물로 번졌다. 독자 제공제9호 태풍 '루핏'의 간접 영향으로 강원 동해안 지역에 170mm가 넘은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고 토사가 유출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9일까지 최대 8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피해 예방에 각벽한 주의가 요구된다.
9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내린 비는 북강릉 170.6mm, 강릉 169.7mm, 간성(고성) 130.5mm, 미시령 122.5mm, 속초 107.1mm, 삼척 신기 68.5mm, 동해 50.8mm 등을 기록하고 있다.
강릉평지와 속초평지, 고성평지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졌으며, 나머지 동해안 지역과 산지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중이다. 미시령과 강릉 등지에는 오전 6시 10분 기준 시간당 10~30mm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동풍의 영향으로 영동은 밤까지 비가 오겠고, 영서는 낮까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영동은 30~80㎜, 영서는 5~40mm다.
영동지역은 강풍주의보도 발효된 가은데 바람이 35~60km/h(10~16m/s), 순간최대풍속 70km/h(20m/s)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 이에 야외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건설현장, 비닐하우스 등의 시설물 파손과 간판 등 낙하물에 의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행자 안전과 시설물 점검에 철저히 대비가 필요하다.
지난 8일 물에 잠긴 경포대 주차장. 연합뉴스강릉과 고성 등을 중심으로 시간당 60mm 안팎의 장대비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침수피해가 잇따랐다.
지난 8일 오후 1시쯤 강릉시 교동7공원 내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토사가 쏟아져 영동초등학교 인근 도로 일대가 흙탕물로 번졌다. 이에 즉시 복구작업이 진행됐으나 한때 많은 양의 흙탕물이 도로를 덮치면서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토사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공사현장에 덮개를 설치하는 등 사전작업을 진행했지만, 현장 인근 배수로가 역류하면서 순식간에 도로와 인도가 흙탕물로 번진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주민들은 토사 유출이 이날에만 두 번이나 발생했다며 대책마련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와 함께 상습침수지역인 죽헌교차로와 진안상가, 안목교차로 등 5곳의 도로가 침수되기도 했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8일 오후 한때 시간당 65㎜의 폭우가 쏟아진 고성에서는 갑자기 지하차도로 들어찬 물에 SUV 차량이 고립돼 탑승자 5명이 소방대원에 구조됐다. 또한 속초에서도 중앙동 도심과 주택가가 침수되고 하수구가 역류하는 등 34건의 피해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영동지역 주요 하천변이나 저지대에는 많은 비로 인해 침수 가능성이 있으니 주차된 차량을 이동하는 등 사전에 대비하고,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