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변이가 발생하는 가운데 현재 과학자들은 전 세계 지배종이 된 델타 변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델타 변이를 대체할 수 있는 또 다른 변이의 출현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델타 변이, 전파력 강하고 돌파 감염까지
연합뉴스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는 현재 가장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전 세계에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고, 돌파 감염도 나오고 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델타 변이를 전파력이 강하고 중증을 유발하거나 백신효과를 떨어트리는 '우려 변이'로 규정했다.
중국 연구진은 델타 변이에 감염된 사람의 코에서 기존보다 1260배 많은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미국 연구진은 백신을 맞고도 델타 변이에 감염된 사람의 바이러스양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의 바이러스양과 같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최장 7일이 걸리지만, 델타 변이는 이보다 2~3일 더 빠르다. 즉 면역체계가 대응과 방어를 시작할 시간이 더 짧다. 델타 변이는 또 '델타+(플러스)'로 알려진 추가 변이가 발생해 면역체계를 피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지난 6월 델타+ 변이를 '우려 변이'으로 지정했지만,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나 WHO 모두 아직이다. 델타+는 최소 32개 국가에서 발견됐고, 전문가들은 기존보다 더 위험한지 확실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람다, 우려보단 약해질 듯
지난해 12월 페루에서 처음 확인된 람다 변이는 새로운 위협이 될 가능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람다 변이가 점차 약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WHO는 람다를 '관심 변이'로 규정했다. 관심 변이는 전염력의 변화나 더 중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지 아직 조사 중인 경우에 적용된다.
유전체 글로벌 데이터베이스(GISAID)에 보고된 람다 변이 감염 건수 비중이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변이가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라호야연구소 에릭 토폴 박사가 설명했다.
현재까지 전문가들은 람다 변이가 전파력이 강하지 않고 백신 효과가 유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콜롬비아서 발견된 변이
박종민 기자
콜롬비아에서 지난 6월 처음 발견된 B.1.621 변이는 다른 변이처럼 그리스 알파벳 이름을 아직 부여받지 않았다.
유럽 CDC는 이 변이를 '관심 변이'로 규정했고, 잉글랜드보건국(PHE)은 이를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영국에서 3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미국 플로리다에서 이 변이에 감염된 확진자가 다수 나왔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이 새로운 변이를 만들고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의 백신연구책임자인 그레고리 폴란드 박사는 "현재 백신이 중증을 막지만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아니다"며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라도 바이러스가 코에서 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전파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염을 막기 위해서는 새로운 백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때까지 전 세계는 새로운 변이 출현에 취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