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의 여섯 후보는 민주당의 역사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의 가치를 공유하는 동지들로서, 작은 차이를 충분히 극복해낼 것"이라며 또다시
'원팀 민주당'을 강조했다.
송 대표는 "TV토론회 때
6명 후보들이 '내가 후보로 당선되면 여기 계신 후보들이 제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아주겠냐'고 물어보고, 본인 역시 '저도 낙선하면 기꺼이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겠다'고 상호 확인하는 것을 중앙당 선관위에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캠프 내에서 '경선 결과 불복종' 분위기까지 나타나는 등, 후보들 간 네거티브 공방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자 당 대표가 다시 한번 원팀 기조를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대선 예비후보들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원팀' 협약식에서 '원팀' 배지 모양 팻말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 대표, 추미애,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김두관, 이재명 후보, 이상민 선거관리위원장. 윤창원 기자친문(親문재인) 열성지지자들의 이른바 '문자폭탄'과 관련한 쓴소리도 나왔다.
송 대표는 "지금 대선경선 과정에서는 여든 야든 보다 강성 당원들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선거운동을 할 수밖에 없는 위치"라면서도 "인터넷 댓글들로 열성 지지자들이 금도에 벗어난 발언을 한 것들은 각 진영에서 자제시키거나 무시해야지, 그것을 대변인이나 국회의원들이 공식 언어로 인용하는 순간 악화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
저한테도 지금 휴대폰에 메시지 폭탄이 많이 온다. 휴대폰이 터질 것 같아서 얼음 속에 넣어놓을 때가 많다"며 "뭐든지 저는
댓글로 욕하면 안 보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전날 가석방 결정이 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서는 "일단 법무부나 가석방심의위가 4시간 넘게 고민했다니까 그 고민에 나온 결론을 존중한다"며 "모더나와 삼성바이오로직스 간 적극적인 협의가 필요하니 역할을 해주시고, 미중 사이 한국경제의 생존이 걸린 중요한 반도체에서 활로를 찾는 역할 통해 드린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을 받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탈당 권유 조치를 내린 것과 관련해서는 "정무적 결정에 따라
'내로남불'의 이미지를 벗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며 "감사하게도 의원 12명 중 7명이 이를 수용해 탈당계를 제출하고 접수했다. 2명의 비례의원은 동의하에 제명절차를 진행했고, 5명에 대해서는 계속 설득 중"이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열린민주당과의 통합 문제'에 대해서 "지금 단계에서 통합을 논의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열린민주당은 우리 우당이고, 함께 해야 할 당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당 대선후보가 10월 10일 선출되고 나면 대선후보와 상의해서 어떻게 열린우리당과 협력할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외 송 대표는 9월 정기국회 과제로 "한국판 뉴딜 10대 입법과제를 연내 완료하고, 법사위 개혁법과 '미디어환경 혁신 3법'도 처리를 서두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코로나 상처 치유와 경제성장 동력 강화를 위해 내년도 예산 역시 확장적으로 편성되도록 당과 지혜를 모으겠다"며 "원활한 백신 수급과 집단면역 달성, 내년 상반기 중 국산 백신 개발성공 및 상용화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