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타임즈 캡처지난해 3월 서식지를 떠나 북상 길에 올랐던 중국 윈난성 야생 코끼리 떼가 거의 1년 반 만에 여정을 바꿔 원래 서식지로 돌아가고 있다.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은 시솽반나 자연보호구역을 떠났던 코끼리 14마리가 지난 8일 밤 최대 장애물인 윈난성 위안장(강·江)을 건너 남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코끼리 떼들이 강을 건너도록 강 주변의 교통과 조명을 제한했다.
야생 코끼리 떼가 윈난성 남쪽 시솽반나 자연보호구역을 떠났을 때는 16마리였지만 이동 중에 새끼 한 마리가 태어나 17마리가 되었다. 이들 중 3마리가 무리를 떠났는데 그중 1마리는 이미 서식지로 돌아왔다.
서식지를 떠난 코끼리 떼는 지난 4월 16일 시솽반나 보호구역을 완전히 빠져나왔으며 이후 110여 일 동안 1300km를 이동하면서 쿤밍 등 3개 시 8개 현을 지났다.
윈난성 임업초원국은 9일 기자회견에서 "코끼리 떼는 전반적으로 평온한 상황이었고 이동 중에 인명피해나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통계에 의하면 코끼리들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사람과 충돌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연인원 15만 명의 주민들이 대피했고 코끼리 떼에 준 음식만도 180톤에 이른다.
카이신 미디어 캡처코끼리 떼들의 이동 경로에 있던 지방 당국은 먹이를 던져 코끼리를 유인하고 대형 차량으로 도로를 막아 코끼리의 도심 지입을 저지했다. 또 드론을 띄워 코끼리 떼의 동선을 파악하며 인구밀집지역으로 들어가는 것을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코끼리를 포획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마취 후 40분 이내에 코끼리가 의식을 회복하도록 해야 하기에 15마리를 동시에 포획하기도 어려워 이 방법은 사실상 배제된 상태였다.
전문가들은 윈난성의 야생 코끼리가 급증해 코끼리의 서식 범위 확산과 이동이 흔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후에도 개별 개체 또는 무리의 장거리 이동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코끼리는 1978년 150마리 정도였지만 현재 300여 마리로 늘어났다. 분포 지역도 넓어져 시솽반나 등 2개의 국가급 자연보호구역 밖에서도 많이 활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