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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깎아 공원 조성…"집안이 다 보여요" 민원 속출

영동

    산 깎아 공원 조성…"집안이 다 보여요" 민원 속출

    강릉 부영5차 앞 산에 공원 조성 중
    아파트 4차로 건너편 눈높이에 위치
    입주민들 "아파트 내부 훤히 보여"
    시 "주민 의견 수렴해 재검토할 방침"

    강원 강릉지역의 한  아파트 앞 산에 공원이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사생활 침해를 우려하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전영래 기자강원 강릉지역의 한  아파트 앞 산에 공원이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사생활 침해를 우려하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전영래 기자
    강원 강릉지역의 한 아파트 앞 산에 공원이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사생활 침해를 우려하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11일 강릉시와 솔올택지 내 부영5차 아파트 주민 등에 따르면 아파트 앞에 위치한 교동 7공원이 최근 규제가 풀리면서 민간공원특례사업으로 대규모 아파트 건설과 함께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이 공원은 아파트 건설업체 측이 조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제는 해당 공원이 산 정상에서 도로까지 길게 이어지면서 아파트와는 불과 4차로의 건너편에 조성된다는 것이다. 입주민들은 아름드리 소나무 등 멀쩡한 숲을 깎아내고 운동시설과 파고라 등을 갖춘 공원시설이 가까운 거리에 눈높이로 조성돼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강릉시 제공강릉시 제공
    특히 환하게 불을 켜고 생활하는 야간에는 아파트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일 정도로 가까운 거리여서 커튼을 치거나 블라인드를 하루 종일 쳐 놓고 생활해야 하는 불편이 우려된다.

    주민들은 "산 정상에서 도로까지 길게 이어진 공원 조성으로 아파트 모든 가구가 눈높이에 공원을 마주하게 된다"며 "산이 깎여 없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하루 종일 커튼을 치고 살아야 하는 불편을 생각하면 끔찍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입주민 대표 등은 최근 업체와 관련 공무원에게 이 같은 문제점을 전달하고 대책 마련을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오후 1시쯤 강릉시 교동7공원 내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토사가 쏟아져 영동초등학교 인근 도로 일대가 흙탕물로 번졌다. 독자 제공지난 8일 오후 1시쯤 강릉시 교동7공원 내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토사가 쏟아져 영동초등학교 인근 도로 일대가 흙탕물로 번졌다. 독자 제공
    이에 대해 강릉시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공사 이전부터 개간을 해서 경작을 하던 곳으로 최대한 나무 등의 훼손을 줄이고 있다"며 "공원을 조성하기 전에 주민대표 등과 협의를 한 뒤 진행했고, 거리도 35m 이상 떨어져 있어 법령 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이 사생활 침해 등을 우려하며 민원을 제기한 만큼 조경 시뮬레이션 등이 나오면 주민들을 상대로 설명도 하고, 의견을 수렴해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아파트 입주민 대표는 "사전에 공원 조성에 관한 협의를 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바로 마주보게 될 줄은 몰랐다. 공사가 시작된 후 올라가서 보니 아파트 내부가 훤히 보여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라며 "주민들의 의견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공원과 신규 아파트 공사현장은 지난 9~10일 내린 폭우로 엄청난 양의 토사가 유출돼 인근 도로와 인도, 상가, 주택 등을 덮치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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