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24일 개항 사상 처음으로 국제선 항공편 0편을 기록한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항공사 카운터가 텅 비어 있는 모습. 박진홍 기자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자, 김해공항 이용객 증가세가 여름 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13일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김해공항 이용객은 76만 209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이용객 61만 9004명보다 23.1% 증가했다.
올해 김해공항 월별 이용객은 83만 1123명을 기록한 지난 5월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 5월 43만 2974명보다 92%나 늘어난 수치였다.
6월은 76만 2159명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4% 늘었으나, 직전 달인 5월 이용객 숫자보다는 8% 감소했다.
김해공항 월별 이용객 수 변화 추이. 박진홍 기자이처럼 올해 초부터 이어져 온 김해공항 이용객 증가세가 5월 이후 감소세로 돌아선 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올해 이용객 숫자가 정점을 찍은 지난 5월은 전국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5~600명대를 유지했다.
5월 말에는 전 국민의 10%가 백신 접종을 마치면서, 6월 중순이 되면 감염자가 300명대로 낮아질 거라는 낙관론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6월 중후반에 접어들어 델타 변이가 점차 확산했고, 급기야 지난달 6일에는 1일 신규 확진자가 6개월 만에 처음 1천명대로 올라서는 등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상황이 급반전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는 시기에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로 격상되는 등 여행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이 생겨났다.
김해국제공항. 박진홍 기자지난달과 마찬가지로 매년 여름 휴가로 공항이 분주한 시기인 이달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에어부산에 따르면, 12일 기준 이달 14~20일 국내선 항공편 예약률은 44%로, 지난해 같은 기간 58%보다 14% 감소했다.
특히 휴가철 여행객 수요를 반영하는 부산~제주 노선 예약률은 지난해 74%에서 올해 47%로 무려 27%나 줄었다.
김포와 부산을 오가는 항공편 역시 지난해 32%에서 올해 26%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국내선 항공편은 전반적으로 신규 예약 승객 유입이 거의 없는 반면, 예약한 항공편을 취소하는 비중은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동호회나 각종 모임 단위 단체 예약 건 취소가 크게 늘었는데, 이는 모임 인원 제한 등 방역수칙 강화에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