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이재갑 "아직도 우한 타령? 국경막은 베트남도 9천명 확진"

보건/의료

    이재갑 "아직도 우한 타령? 국경막은 베트남도 9천명 확진"

    중증환자 연령 낮아져, 의료부담 가중
    중환자실 등 의료자원 고갈 대비해야
    작년 이탈리아는 고령환자 포기하기도
    초기 중국발 입국 차단? 정신 나간 소리
    거리두기 체계, 경제적 피해보상이 핵심
    광복절 집회? 국민에게 위해 가하는 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손수호 변호사 (김현정 앵커 대신 진행)
    ■ 대담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최고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후 한 달이 지났지만 2000명 안팎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 중심으로 방역 전략 대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어차피 앞으로 2, 3년 이 바이러스와 계속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아예 다른 차원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거죠. 한림대 이재갑 감염내과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재갑> 네, 안녕하세요.
     
    ◇ 손수호> 오늘 확진자 수도 2000명 가까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인데요. 교수님께서 이렇게 진단하셨어요. '물론 지금의 4단계 거리두기 방역조치가 효과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전략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이거 어떤 의미입니까?
     
    ◆ 이재갑> 일단 지금 4차 유행 이후의 상황을 준비하자는 얘기인데요. 일단 4차 유행 자체는 접종률이 아주 낮은 상태고 또 델타변이의 영향 때문에 약해지면서 우리가 통상 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아주 효과적으로 보이지는 않잖아요. 어쨌든 간에 강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백신 접종이 낮은 거를 커버하면서 버티고 있는 수준이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접종률이 올라간 상황에서는 거리두기 단계를, 예방접종률이 올라가는 만큼 거리두기 단계는 점차 완화하는 상황으로 만들어야 되는 거고요. 그다음에 어느 정도 예방접종이 올라서 치명률이 감소했을 때 이제 지금의 비상의료체계들, 모든 환자는 생활치료센터나 병원에 입원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이제는 재택치료를 강화한다든지, 또한 일반 병원에도 코로나 전담 병원이 아니라 일반 병원에도 코로나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시스템, 통상적인 우리의 의료 시스템에서 코로나 환자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준비가 시작돼야 된다는 얘기인데요. 
     
    왜냐하면 의료계의 이런 준비는 한두 달 만에 되는 게 아니라 6개월에서 1년 정도 준비를 해야 되기도 하고 국민적인 공감대, 특히 확진 환자가 집에서 치료받을 수 있다라는 그런 국민적 공감대도 얻어야 하기 때문에 일단 단계적으로 준비를 하고 그다음에 계획적으로 실행해야 된다, 이런 부분을 말씀드린 겁니다.
     
    [홍소영 제작] 일러스트 연합뉴스[홍소영 제작] 일러스트 연합뉴스◇ 손수호>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 확진자가 늘고 있는 거, 이거 역시 걱정입니다만 여기에 더해서 위중증 환자 수도 늘어난다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 특히 한 달 전하고 비교해 보면 위중증 환자수가 두 배 넘었다, 이런 이야기인데 어떻습니까? 좀 전에도 말씀하신 대로 병상 확보라든지 이런 것들이 쉽게 되는 일은 아니잖아요. 게다가 또 의료인력들의 어떤 피로도, 이런 것도 있고 이거 어떻게 해야 됩니까?
     
    ◆ 이재갑> 일단 의료진들이야 환자가 있으면 치료를 어떻게든 묵묵히 치료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지금 중증 환자가 380명을 넘어섰고요. 다만 지금의 380명하고 3차 유행 때의 한 400명대하고 상황이 다른 거는 지금은 50대가 거의 한 40% 가까이 지금 중증환자로 입원해 있어요. 그러면서 지금 예전에는 70대, 80대 요양원, 요양병원에서 온 분들 같은 경우는 이미 너무 연령도 많고 보호자분들도 너무 환자분이 고생하셨던 게 있기 때문에 적극적 치료를 원하지 않는 경우가 사실 많았거든요. 
     
    그런데 지금 50대, 40대에서의 중증환자들은 이건 다 집에 가장들이고 집에 엄마, 아빠에 해당되는 분들이니까 그리고 젊은 분들이니까 치료를 끝까지 어떻든 끝까지 해야 되는 상황들이에요. 의료 자원을 더 최대한 동원해서 해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의료계가 느끼는 중환자에 대한 부담은 3차 유행 때보다 훨씬 크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손수호> 지금 이런 중환자 관련해서도 적극적인 치료를 원하냐, 원하지 않느냐, 이런 말씀도 해 주셨는데 이거 관련해서 또 하나 궁금한 게 있는데요. 정말 최악의 상황입니다. 이거는 발생하면 안 되는 그런 일입니다만 그래도 한번 상상을 해 보면, 이제 확진자가 더 늘고 그리고 위중증 환자도 폭증을 해서 실제로 의료장비, 인공호흡기라든지 에크모라든지 그런 것들의 수가 부족해진 상황이 발생한다면 어떻습니까? 그럴 때는 어떤 순서로 어떤 기준으로 이런 의료장비들을 활용해야 되는가. 의료계 내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 이재갑> 일단은 그런 상황을 만들면 안 됩니다. 
     
    ◇ 손수호> 당연하죠.
     
    ◆ 이재갑> 그런데 만약에 그런 상황이 되면 아직 그런 거에 대한 준비가 안 돼 있어요. 그런 상황은 윤리위원회나 이런 거를 구성해서 꼭 필요한 사람한테 우선 적용하는 방식을 해야 되는데 그러니까 이탈리아가 작년에 1차 유행, 3월 4월에 유행할 때 그 상황을 맞이했거든요. 그 당시에 이탈리아가 선택한 것은 60대 이상에서는 인공호흡기를 안 달았어요. 60대 미만의 젊은 사람들한테만 인공호흡기를 달고 이 사람들을 살려놔야 경제도 돌릴 수 있고. 이 사람들이 살아가야 될 날이 많으니까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아주 비극적인 상황이 이탈리아에서 실제로 있었거든요. 그 상황을 만들지 않게 중환자실도 확충 능력을 하고 있기는 한데 어떻든 최대한 지금의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게 해서 그런 상황, 그런 선택을 의료진이 해야 되는 상황은 안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손수호> 상상만으로도 끔찍합니다. 정말 우리나라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바라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이렇게 좀 걱정스러운 상황이 되다 보니까 이제 정치권에서 다시 또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데 작년 초에 이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이제 중국에서 우리나라 아예 못 들어오게 차단을 빨리 완벽하게 했으면 이 정도까지 사태가 악화되지 않았을 거 아니냐. 이런 의견들도 나오는데 이거는 어떻게 봐야 됩니까?
     
    ◆ 이재갑> 이거는 정말 때 지난 이야기고요. 정말 무슨 정신을 가지고 그런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는데 전 세계 중에서 지금 코로나로 인해서 고통을 안 받고 있는 국가가 하나도 없잖아요.
     
    ◇ 손수호> 없죠.
     
    ◆ 이재갑> 정말 꽉 막았던 베트남도 요즘에 하루에 9000명씩 확진자가 발생하고요. 호주도 요새 하루에 600명씩 확진자가 발생을 해서 호주 같은 경우는 자국민도 못 들어오게 했었거든요. 한동안 유행 심할 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국가나 지금 코로나로 인해서 다 고통을 받고 있는데 지금 작년 3월 얘기를 하고 있다는 것은 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지금 앞으로 할 일도 많아 죽겠는데 이미 그런 논란을 다시 만든다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손수호> '정치인으로서 도리도 아니고 정신 나간 소리다' 이런 강한 지적과 질타를 해 주셨습니다. 이런 얘기는 다시는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제는 정말.
     
    ◆ 이재갑> 그런 논란 이미 작년에 다 해결이 된 부분이고요. 지금 그거 논의해서 뭐 어떤 도움을 받겠습니까? 지금 앞에 놓인 일들이 얼마나 산적해 있는데요.
     
    ◇ 손수호> 거리두기 체계 이거 재정비하자, 이런 이야기들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이거 좀 더 고삐를 조여야 되는 거 아니냐. 밤 9시 이후에 영업금지라든지 또는 아예 야간에는 통행금지라든지 이런 제안도 나오는데요. 이거는 어떻게 봐야 돼요?
     
    ◆ 이재갑> 그러니까 일단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느냐의 상황을 만들어야 되는데요. 지금은 두 가지 선택지점이 했습니다. 의료체계가 그나마 좀 버틴다 그러면 예방접종률이 올라가고 있으니까 예방접종률로 인해서 어느 정도 확진자의 범위가 줄어드는 상황까지 기다릴 거냐. 그러면 거의 2달 정도 걸립니다. 그러면 지금 상황으로 두 달 이상을 버텨야 되는 상황이 될 거고요. 
     
    아니면 일단은 의료체계가 흔들리면 바로 해야 되는 정책이긴 하지만 일단 의료체계가 버티기 힘들어지는 상황이 된다고 하면 일단 확진자가 확 줄어야 되니까 더 강력한 거리두기를 해야 되거든요. 그러면 훨씬 더 경제적인 고통을 받는 사람이 많아지니까 양쪽을 선택하더라도 다 지금 힘든 상황이 되니까 일단 지금의 가장 중요한 보완점들은 그냥 경제적인 피해를 받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보상을 할 거냐. 얼마나 그분들이 버틸 수 있는 것을 줄 거냐가 오히려 숙제가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 손수호> 그렇군요. 사실 걱정이 정말 많이 되는 상황인데 그래도 그나마 좀 희망스러운 것은 백신 물량만 확보되면 그래도 치명률을 낮출 수 있겠고요. 그리고 또 치료제입니다. 어느 순간 치료제 개발 얘기가 한참 많이 들리다가 요즘에 좀 뜸한 것 같아요. 좀 걱정이 되거든요. 치료제 관련해서는 현재 진행 상황이라든지 우리가 어느 정도 기대해야 되는지 좀 확인할 수 있을까요?
     
    ◆ 이재갑> 일단 경구약제에 대해서 이제 다국적 회사인 머크라든지 화이자에서 개발을 하고 있어서 머크의 약은 2상이 끝났고 결과분석 중인데 아마도 올해 9월, 10월에 아마 긴급 승인이 될 가능성이 높은 가능성인데요. 다만 경증환자한테 명확하게 효과가 보이지 않는데 어쨌든 중증증 이상 환자에서는 바이러스의 감소 효과나 증상 회복 효과가 나온다고 해서 이 부분이 만약에 확인이 된다고 그래서 일단은 바이러스를 초기에 줄여줘서 전파력을 차단할 수 있는 게 확인이 된다면,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지금 생활치료센터에 전원 입소하고 있잖아요. 그런 부분들을 재택 치료로 전환을 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 수준이고요. 국내에서 개발되고 있는 이제 경구치료제들 같은 경우에는 임상이 진행 중이긴 한데 많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서 경과를 기다려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손수호> 알겠습니다. 빨리 좀 치료제도 나와서 우리 걱정을 조금 덜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마지막으로 이거 하나 좀 여쭐게요. 이렇게 변이도 확산되고 또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관련해서 건강상의 위해도 겪고 또 사업도 제대로 못하고 고통도 겪고 있는데 광복절 집회 예고돼 있습니다. 물론 주최 측은 '집회가 아니다. 우리 걷기 운동이다' 이렇게 얘기도 합니다마는 당국은 불법집회로 보고 있습니다. 의료인의 입장에서, 이 전문가의 입장에서 이번 광복절 집회, 광복절 모임, 이거 어떻게 봐야 됩니까?
     
    ◆ 이재갑> 델타변이의 전파력 문제 때문에 전 국민이 힘을 합쳐도 너무 버거운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이런 방역의 일탈 행위들이 계속되게 된다면 사실 열심히 지금 지키고 있고 노력하고 있는 시민들을 너무 힘들게 만드는 상황, 심리적으로 너무 기분 나쁘게 하는 상황들이거든요. 그래서 제발 종교 집단이 오히려 모범이 되지 못하고 이런 국민들한테 위해를 가하는 그런 상황들이 이제는 더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손수호> 알겠습니다. 제발 많은 사람들이, 모두가 좀 지혜를 모으고 또 힘을 모아서 이 혼란을 좀 조금이라도 빨리 진정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재갑> 네, 감사합니다.
     
    ◇ 손수호> 한림대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였습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