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DDMC에서 채널A 주최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후보 토론회가 열렸다.이날 토론회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후보,김두관 후보,이재명 후보,박용진 후보,정세균 후보,이낙연 후보. 국회사진취재단17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에서도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한 십자포화가 이어졌다.
이날 채널A 주관 경선후보 TV토론회에서는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를 경기관광공사에 내정한 것과 경기도민에 전국민 지원금을 추진한다는 이 지사의 최근 행보에 비판이 쏟아졌다.
◇ 정세균, 이재명·이낙연 '모두 까기'
공격의 포문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열었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에게 "2017년 2월 관훈 토론회에서 집권 후 가까운 사람한테 한 자리씩 주면 최순실이 된다고 말한 적 있지 않느냐"고 물으며 "이번에 황교익씨 내정에 대해서 보은성 인사라는 비아냥이 있다. 철회가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이 지사는 "가까운 사람이라 자리를 준 게 아니다"라며 "황교익씨는 나름 전문성을 가진 훌륭한 음식문화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이 분을 채용하기 위해서 규정을 바꿨다고 하는데, 이미 3년 전에 바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의 해명에도 정 전 총리는 "보은인사를 해 놓고 '내가 했다'고 실토하는 경우를 별로 못 봤다"고 재반격했고, 이에 이 지사는 "멀쩡한 인사를 보은인사라고 공격하는 경우도 많다"고 되받아쳤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는 질문하실 때는 아주 너그러운데 답변할 때는 반대"라며 "'현장을 몰라서 하는 말', '사실이 아니다', '팩트 잘못 이해하고 있다', '다시 읽어봐라'는 식으로 말씀하셔서 경우에 따라 답변도 회피하고 거부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까 황교익씨와 관련한 질문을 했을 때도 인정할 건 인정해야 좋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향한 정 전 총리의 공격도 매서웠다.
정 전 총리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문제(무역 마찰)가 심각했을 때 일본에 왜 한 번밖에 안 갔냐고 하니 외교부 결정이라고 말하셨다. 심하게 말하면 기회주의적 태도 아닌가"라며 "입장이 필요에 의해 바뀌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총리의 외국 방문은 외교부에서 계획을 세워준다"며 "소부장 때는 제가 서울에서 동경을 늘 체크하며 제 역할을 했다"고 답했다.
◇ 기본시리즈·재난지원금 난타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윤창원 기자당내에서 이 지사의 대표공약인 '기본 시리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날 토론회에서도 공방이 이어졌다.
박용진 의원은 "기본소득은 재원마련에 대한 대책이 없고 기본주택은 지을 땅이 없다고 다들 지적하고 있다"며 "지하철과 철도를 깔아서 역세권을 만들고 100만 기본주택을 공급하겠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사실을 왜곡하지 마라"며 "분양은 외곽에 임대는 역세권에 한다는 얘기였다"고 답했다.
이에 박 의원이 "역세권에 100만 호를 지을 땅이 아예 없다고 하니까 지하철을 뚫어서 역세권부터 만들겠다는 게 동문서답식 황당한 답변"이라고 하자, 이 지사는 "이곳은 연설하는 자리가 아닌 토론하는 자리이니 설명할 기회를 달라"고 발끈했다.
이 전 대표는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재난지원금을 주겠다는 이 지사를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경기도는 (소득 상위) 12%의 부자에게 재난지원금을 주기 위해서 시·군 예산을 합쳐 4151억 원 썼다"며 "경기도 자영업자 127만 명에게 32만 원씩, 결식아동들 10만 명에게 1만 원짜리 식사를 140일 동안 세 끼씩을 제공할 수 있는 돈이다. 돈을 그렇게 쓰는 것이 정의롭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께서는 민주당이 100% 지급하려고 한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것이냐"며 "지방자치는 중앙정부가 하는 부족한 것을 메우고 독자적인 일을 하는 곳이다. 예를 들어 해남군이 출산수당을 주고 있는 게 정부에 반발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고 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