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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넘긴 4단계에도 다시 2천명대…"휴가철·델타 우세화 영향"

보건/의료

    한 달 넘긴 4단계에도 다시 2천명대…"휴가철·델타 우세화 영향"

    "휴가철 시기와 맞물려 수도권 증감…해외 같은 급증세는 억제"
    '거리두기 의존 과도' 지적엔 "검사 및 접종 확대 등 복합 전략"
    "고령층 미접종 늘면 사망자 증가 불가피…면회금지 등 차단노력"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종민 기자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종민 기자
    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심화되면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이전 같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수도권 지역은 거리두기 최고수준인 4단계를 2번이나 연장해 6주차에 접어들었지만, 신규 환자는 8일 만에 2천명대(2152명)로 재상승하며 역대 2번째 수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여름 휴가'라는 시기적 특성과 인도발(發) 델타형 변이바이러스의 우세화 등 2가지를 확산세 지속의 원인으로 꼽았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19일 코로나19 관련 설명회에서 "휴가철이 도래하면서 이동수요들이 있었던 부분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수도권에서 (환자가) 증가하다 휴가철이 맞물리며 비수도권의 증가양상으로 갔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시기적 흐름과 맞물려 수도권 증가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휴가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완전히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델타 변이의 초기 전파력이 비(非)변이나 알파(영국 변이)보다 아주 빠르고 그로 인해 확산속도가 굉장히 빠른 양상들이 결합되면서 지금의 유행을 통제하는 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거리두기를 포함해 신규 발생을 최대한 차단하는 현행 방역조치로 확산세의 폭증을 막고 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판단했다.
     
    브리핑하는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연합뉴스브리핑하는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연합뉴스
    손 반장은 "거리두기 조치뿐 아니라 현재의 방역조치를 통해 그나마 외국에서 보이는 것처럼 급격한 증가추이 자체는 억제하고 있는 상황인 점은 또 다르게 봐야 할 지점"이라며 "저희도 3~4주 전에는 (확진자가) 굉장히 가파르게 증가하는 급증 구간에 위치해 있었는데 현재 이같은 추이를 보이고 있지 않은 점은 거리두기를 비롯한 방역대응 체계가 급증을 막고 있는 양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국이 코로나 대응에 있어 거리두기 체계에만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역전략을 함께 구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손 반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뿐 아니라 방역전략은 굉장히 복합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중"이라며 "진단검사 확대라든지 역학조사 인력을 보강해 역학조사를 확대하며 '빨리 찾고, 빨리 가두는' 방역통제 전략을 계속 강화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예방접종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접종을 통한 차단효과를 기대하는 것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며 "거리두기만 가동하고 있다기보다 현 체계에서 가동 가능한 모든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해해주시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40일 넘게 네 자릿수 확산이 계속되면서 중환자와 사망자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하루 사이 24명이 급증해 총 390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3명이 늘어 4차 대유행 이후 가장 많은 환자가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손 반장은 최근 1주간 사망자가 직전 주보다 80% 이상 늘었다는 지적을 두고 "백신을 맞지 않은 고령층이 (코로나) 위험집단임은 여전하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고령층의 절대 수가 증가하면 사망자는 후행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다"며 "전체 환자규모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사망자가 함께 증가하는 양상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중"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다만, 지난 3차 유행과 비교해보면 당시는 최고 '피크' 구간이 하루 (확진자) 1천명 정도였고, 사망자가 주간 단위로 150~160명 정도 발생했다"며 "현재는 금주 30명 이상의 사망자가 예측되고 있는 중인데, 그와 비교해보면 유행 규모는 2배가 넘게 커져 있는 상태지만 사망자 수는 3차 유행 때보다 많이 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3차 대유행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올 1월 2일까지 1주간 사망자는 149명이었다. 그 다음 주인 1월 3일부터 9일까지는 158명의 환자가 숨졌다.
     
    반면 4차 대유행이 한창 이어지고 있는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는 32명의 확진자가 유명을 달리했고, 15일부터 이날까지 닷새 동안 집계된 사망자는 43명이다.
     
    아울러 위중증 및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총 확진 규모를 감소시키는 작업 △미접종 고령층의 감염 사전차단 노력이 '투 트랙'으로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손 반장은 "요양병원의 면회 차단 등 상당수는 접종을 받으셨지만, 접종을 받지 않으신 취약한 노인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서 그런 조치를 취하면서 미접종 고령층의 감염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에서 집계하는 실제 '가용병상' 수치에 차이가 난다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해서는 입·퇴원 등 일부 시차가 있을 수 있지만 사용가능한 병상이 맞다고 해명했다.
     
    손 반장은 "중수본에서 (가용병상으로) 정리하고 있는 병상이나 생활치료센터 등은 평상시 쓸 수 있도록 계속 예산지원이 들어가고 있는 병상"이라며 "이 병상을 쓸 수 있다는 전제 하에 평소 쓰지 않을 때에도 정부가 재정을 지원하고 관리감독하고 있는 병상이라 '사용가능한 병상'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다만, "'병상을 그날 바로 가동할 수 있느냐' 하는 건 시간편차가 있을 수 있다. 환자의 입·퇴원, 인력 투입 등 시차가 소요돼 하루이틀 정도의 편차가 생기는 건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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