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자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 AP=연합뉴스
일본 여자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2위·일본)가 도쿄올림픽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오사카는 20일(한국 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웨스턴 앤 서던오픈(총상금 211만4989 달러) 단식 3회전에서 탈락했다. 세계 랭킹 76위인 질 타이흐만(스위스)에게 1 대 2(6-3 3-6 3-6) 역전패를 안았다.
도쿄올림픽에서도 오사카는 3회전에서 탈락했다. 오사카는 프랑스오픈 도중 인터뷰 거부 논란 속에 기권했고, 윔블던에 불참하면서 도쿄올림픽 우승을 준비했다.
그러나 오사카는 3회전에서 세계 42위 마르케타 본드로소바(체코)에 세트 스코어 0 대 2(1-6 4-6) 완패를 안았다. 오사카는 경기 후 "올림픽 출전 경험이 없어 (연기된) 1년이 힘들었다"면서 "모든 패배가 실망스럽지만 오늘이 다른 때보다 훨씬 찝찝하다"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오사카는 올림픽 뒤 첫 대회에서도 반등하지 못했다. 오사카는 인터뷰는 거부하면서 잡지 수영복 화보 촬영은 했다는 비난도 받았다.
지난 17일 이번 대회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오사카는 눈물을 쏟기도 했다. 오사카는 "나에 대해 많은 뉴스가 나오는 건 메이저 대회에서 몇 번 우승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자회견에 참석해 말을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면서 "나는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할지 잘 모르겠고 계속 고민을 하고 있다"고 답한 뒤 다른 질문에 울음을 터뜨린 뒤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다만 오사카는 이번 대회 상금 전액을 아이티 지진 피해 돕기 성금으로 내겠다고 밝혔다. 오사카는 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6강 탈락으로 오사카의 상금은 2만4200 달러(약 2800만 원)이 됐다. 대회 타이틀 스폰서인 웨스턴 앤 서던 파이낸셜 그룹에서 오사카의 상금만큼 성금을 내겠다고 밝혀 4만8000 달러가 기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