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와 이낙연 후보를 지나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이른바 '황교익 사태'로 들썩였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가 지역별 경선투표를 앞두고 전열을 재정비하는 모양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사직을 계속 유지한 채 정책 공약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각오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무능 프레임'에서 벗어나 충청 표심 공략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측 "정책행보에 집중"…'지사직 리스크'는 여전
초반 판세를 결정할 첫 경선지역은 충청이다. 다음달 4일 대전·충남을 시작으로 세종·충북(9월5일), 대구·경북(9월11일), 강원(9월12일) 순으로 선거인단의 투표결과가 공개된다.
첫 판세 결과가 다음 경선지역인 호남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후보 캠프 모두 신경이 곤두선 상태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지난 22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
후보 간 네거티브 중단 기조를 계속 이어가면서 정책 공약 발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
적어도 최종 단일 후보가 결정되는 10월10일까지는 지사직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지난주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논란'과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시 '먹방 TV 출연 논란' 등으로 곤혹을 치렀다. 일각에서는 이 지사가 지사직을 사퇴하지 않아 불거진 일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에 황 씨의 사퇴와, 먹방 방송 출연에 대한 이 지사의 공식 사과로 사태는 일단락됐다. 논란의 확산은 차단하고 정책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게 이 지사의 뜻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야권에서도 쿠팡 화재 당시 이 지사의 행적 논란 등을 여전히 문제 삼고 있어, 지역 경선 1차 슈퍼위크를 앞두고 '지사직 리스크'에 따른 추가 악재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낙연 측 "정책공약으로 '무능 프레임' 벗어날 것"
이 지사를 추격하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는 1차 슈퍼위크를 앞두고 충청권 표심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 지난 주말
충남 천안 유관순 열사 사당을 참배한 뒤 당진, 서산, 대전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22일 대전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충청 지지율이 낮은데 남은 기간 어떻게 어필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
조사에 따라 들쭉날쭉하지만, 충청권에서 저의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 여론조사도 있다"며 사실상 이 지사를 견제했다.
또 '앞으로 손잡을 후보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앞으로 경선을 하는 과정에서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향후 다른 후보들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10% 초·중반으로 지난 7월부터 답보 상태다. 이 지사와의 네거티브 공방이 지지율 상승에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후보 간 단일화도 실현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왼쪽부터 추미애 후보,김두관 후보,이재명 후보,박용진 후보,정세균 후보,이낙연 후보. 국회사진취재단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에서 '조기 단일화론'을 묻는 질문에 "그분(이낙연)은 앞으로 다가올 위기를 감당할 역량을 갖고 있지 않다"며 "과거에 어떠한 업적도 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분과 단일화할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고 앞으로 그럴 가능성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결국 이낙연 캠프도 이번 첫 지역 경선에서는 이재명 캠프와 마찬가지로 실효성 있는 정책공약 마련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
총리·지사 시절 무능했다고들 공격하는데,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 정책 공약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