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대회 4강 진출을 확정한 흥국생명. 한국배구연맹 제공 지난 시즌 팀을 지켰던 김연경은 중국 리그로 떠났다. 그래도 흥국생명은 컵대회 4강에 안착했다.
흥국생명은 26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조 순위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 대 1(25-23, 19-25, 25-22, 25-21)로 격파했다.
이번 대회에서 흥국생명은 최약체로 분류됐고 4강 진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극적으로 우승 도전을 이어갔다.
지난 컵대회 때도 결승에 진출했지만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2020년 대회 당시 흥국생명은 유럽 리그에 뛰던 김연경과 현대건설에서 이다영까지 영입해 국가대표 전력을 모두 보유했다.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별명까지 붙었고 막강한 실력을 자랑했다. 비록 컵대회 준우승에 그쳤지만 정규시즌도 어우흥 수식어가 따라왔다.
그러나 시즌 중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창 시절 학교 폭력 논란으로 두 선수가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고 전력은 급감했다. 김연경이 홀로 고군분투했지만 흥국생명은 컵대회에 이어 결국 리그 1위와 챔피언 결정전까지 GS칼텍스에 내줬고 무관에 그쳤다. 시즌 종료 후 김연경은 중국 리그로 옮겼고 베테랑 센터 김세영도 은퇴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 보니 생각보다 약하지 않았다. 주전 선수가 빠진 자리를 새로운 선수로 보강했고 새롭게 시작했다. 지난 시즌 갑작스런 전력공백이 있었던 만큼 이번 대회는 시간을 들여 팀워크를 가다듬었다.
지난 도로공사전에서 김다은(18득점)과 김다연(14득점)은 32득점을 합작했고 IBK인삼공사전에서는 이주아(18득점)와 최윤이(16득점)가 빛났다.
운명의 장난처럼 오는 28일 4강전 상대는 GS칼텍스다. 지난 컵대회부터 정규시즌, 챔피언 결정전까지 흥국생명에 패배를 안긴 팀이다.
원점에 다시 홀로서기에 도전 중인 흥국생명. GS칼텍스전은 이번 시즌 흥국생명의 초반 분위기를 결정지을 분수령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