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시장에서 시민들이 과일을 구매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추석 명절을 약 2주 앞두고 수요가 많은 과일이나 축산물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소비자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3일 배(원황) 10개 소매가격은 평균 3만 1984원으로 1년 전의 2만 6167원보다 22.2% 상승했다. 특히 배 10개의 최곳값은 1년 전 대비 38.7% 오른 4만 4950원으로 집계됐다.
배와 함께 추석 명절 수요가 많은 사과(홍로) 10개의 소매가격은 평균 2만 4857원으로 1년 전의 3만 1083원보다 8.0% 하락했으나 평년(2만 2874원)보다는 8.7% 상승했다. 국거리용으로 주로 쓰이는 한우 양지 1+등급 100g의 평균 소매가격은 8420원으로 1년 전의 7910원보다 6.4% 상승했다. 달걀 특란(소비쿠폰 미적용) 한판(30개) 중품 평균 소매가격은 5514원에서 6615원으로 20.0% 상승했다.
일단 과일의 경우 추석이 임박하면 점차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추석 성수기 배 출하량은 4만4천t으로 지난해보다 39.8% 늘어나겠다고 전망했다. 개화기 기상이 양호해 생산량이 늘어난데다가 모양과 상품성을 갖춘 '정형과'와 '상품과' 비율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최대 배 주산지인 전남 나주에서 배 출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가격 내림세는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주배의 대표 품종은 신고다.
이에 따라 오는 7~20일 신고배 도매가격은 가락시장 기준 지난해의 7.5㎏당 3만 5100원보다 낮은 2만 8천~3만 1천원 수준에서 형성되겠다고 농업관측센터는 예측했다. 사과는 추석 성수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0.4% 늘어난 4만t 내외로 추산된다. 공급이 많아지면서 홍로 도매가격은 5㎏당 3만 3천~3만 5천원으로, 지난해의 4만 8600원보다 1만5천원 안팎 내려갈 전망이다.
축산물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한우의 경우 추석 성수기 도축 마릿수는 지난해보다 약 10%, 평년보다 7%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가정 내 소비가 이어져 가격이 내려가길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국민지원금 지급이 가격을 더 끌어올리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농업관측센터는 내다봤다.
정부는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해 성수품을 예년보다 대폭 확대해 공급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추석 성수기 사과는 지난해 7천t에서 올해 1만4천t으로 두 배 늘리고, 배는 9천t에서 1만2천t으로 33.3% 늘려 공급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