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기사인 이모씨가 창원시청 앞에서 분신을 시도한 뒤 출동한 구급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이상현 기자버스기사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며 장기간 창원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버스기사가 분신을 시도했다. 다행히 현장에 있던 경찰관과 시청 청원경찰들의 제지로 큰 부상없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9일 10시 26분쯤 창원시청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창원 제일교통 소속 이모씨가 시청 시내버스 담당 공무원과 대화를 나눈 뒤 갑자기 기름을 자신의 몸에 뿌렸다. 이 씨는 기름이 든 1.8리터 생수통 2병을 미리 갖고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가 기름통을 양 손에 들고 자신의 몸에 붓자, 당시 다른 집회 문제로 시청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창원중부경찰서 경찰관과 시청 청원경찰 너댓명이 일제히 달려들어 제지에 나서면서 큰 불상사는 막았다.
이씨는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격분해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병원에서 치료를 끝내는 대로, 자세한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이 씨가 라이터 등 화기를 지니고 있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이씨는 자신이 다니는 업체의 임금 체불·각종 수당 늑장 지급과 처우 소홀 등을 주장하며 수개월째 창원시청에서 1인 시위를 벌여오고 있다. 지난 1일 창원시 성산구 성주동 시내버스 차고지에서 열린 시내버스 준공영제 출범식에서도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창원시청 관계자는 "이 씨가 요구하는 내용들이 많았는데, 이 가운데 들어줄수 있는 부분은 이미 반영을 하고 있고,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과 함께 시내버스 노사가 버스기사 처우 개선 등에 노력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서 난감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