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 말 2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삼성 오재일이 끝내기 역전 홈런을 친 후 구자욱 등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의 KBO 리그 최초 기록이 하마터면 아쉽게 묻힐 뻔했다.
삼성은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와 홈 경기에서 8 대 7로 이겼다. 2점 차로 뒤진 9회말 3점을 내며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당초 kt가 1회초 먼저 선취점을 올릴 때까지만 해도 삼성의 승리는 쉽지 않아 보였다. kt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최근 삼성전 6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42의 강세를 보인 까닭.
실제로 삼성 타선은 쿠에바스에 5회까지 무득점으로 묶였다. kt의 승리로 흘러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삼성은 6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도환의 2루타에 이어 박해민의 좌전 안타로 1점을 만회한 뒤 구자욱이 통렬한 투런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의 사상 첫 팀 4900호 홈런. 1982년 프로야구 출범 뒤 처음으로 밟은 고지였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이어진 1사 1,3루에서 강한울의 희생플라이로 4 대 2까지 앞서갔다.
1위 kt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7회 장성우의 1점 홈런과 강백호의 2점 홈런으로 5 대 4로 또 승부를 뒤집었다. 삼성도 호세 피렐라가 8회 1점 홈런으로 5 대 5 동점을 만들었으나 9회 kt는 심우준의 안타와 황재균, 강백호의 연속 2루타로 2점을 뽑아내 7대 5로 앞서며 승기를 잡은 듯했다.
하지만 삼성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9회말 2사 1, 3루 찬스에서 오재일이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터뜨린 것. 8 대 7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드라마처럼 삼성은 3연패 부진에서 탈출했다.
만약 삼성이 졌다면 KBO 리그 팀 최초 4900호 홈런 기록도 빛을 잃을 뻔했다. 9회말 2아웃에서 오재일의 끝내기 홈런이 없었다면 구자욱의 역사적인 4900호 홈런도 패배 속 조용히 묻혔을 터였다. 구자욱의 기록도 살려낸 오재일의 끝내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