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3 신임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황선홍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에 오른 황선홍 신임 감독이 앞으로 U-23 팀의 지향점은 '원팀'이라고 밝혔다.
황 신임 감독은 16일 오전 대한축구협회(KFA)를 통한 비대면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감독 선임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오랜만에 이 자리에 앉으니까 감회가 새롭다"며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단다는 것은 굉장히 가슴 벅찬 일이고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2002년 한일 월드컵이 끝나고 첫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인터뷰한 것이 생각난다. 그때 국가대표팀 감독을 하는 것이 꿈이라고 했는데 20여 년이 걸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 감독은 "그동안 했던 많은 경험이 힘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해나가겠다"면서 포부를 밝혔다.
감독직 수락에 대해서는 "태극 마크는 선수 때도 그렇지만 감독 때도 똑같다. A대표팀에 국한되는 개념이 아니다"며 "모든 축구선수의 꿈이 국가대표이듯 지도자도 마찬가지다. A대표팀 감독이 궁극적 목표지만 의미는 같다"고 말했다.
황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4년 파리 올림픽 본선까지이다. 다만 KFA는 2022년 9월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중간 평가를 거쳐 계약 지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U-23 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 중인 황선홍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사실상 1+2년 계약에 대해 황 감독은 "계약 기간은 중요하지 않다. 대표팀은 냉정하게 평가받아야 하는 곳"이라고 답했다. 그는 "책임도 막중하기 때문에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다"며 "자신 있다. 우리가 정말 하나 된 목표로 향해서 간다면 충분히 아시안게임에서, 파리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고 전했다.
U-23 대표팀 지향점에 대해서는 김학범호의 공격과 압박 축구 스타일을 따르면서 수비적인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한국 축구가 세계무대에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스피드와 적극성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황 감독은 '원팀'을 중요하게 보았다. 그는 "개인 운동이 아니고 단체기 때문에 하나의 팀으로써 하나의 목표로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상투적인 이야기지만 개인의 성향은 존중한다"면서도 "다만 팀에 대한 배려나 존중이 없으면 우리 팀에 쓰기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그는 모든 선수들이 한 팀으로 속해질 수 있도록 팀의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감독은 국내 팬들에게 "코로나19로 굉장히 어려움 많이 겪고 있다. 국민들에게 희망과 감독을 줄 수 있는 팀 만들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며 "모든 것을 걸고 매진하겠다"고 약속했다.
U-23 대표팀의 첫 무대는 다음 달 27일부터 31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 H조 경기다. U-23 대표팀은 필리핀, 동티모르, 싱가포르와 차례로 맞붙는다. 황 감독은 오는 예선 통과 후 내년 6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본선에 참가해 대회 2연패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