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BTS(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이 20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2차 SDG Moment(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개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세상이 멈춘 줄 알았는데, 분명히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모든 선택은 그 선택이 곧 변화의 시작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엔딩이 아니라요. 새롭게 시작되는 세상에서 모두에게, 서로에게 "웰컴!"이라고 말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방탄소년단의 리더 RM)
방탄소년단(BTS)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 무대에 섰다.
BTS는 이날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열린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 회의(SDG 모멘트) 행사에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이자 세계 청년들 대표 자격으로 초청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소개로 무대에 오른 BTS는 7명의 멤버가 한명 씩 돌아가며 미래세대를 위한 비전과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코로나19로 바뀐 세상을 말한 진은 "지난 2년 저도 당혹스럽고 막막한 기분이 들었다"면서도 "그러나 '렛츠 리브 온! 지금을 잘 살아가자!'고 외치는 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민도 "가장 다양한 것을 도전할 수 있는 시기에 멈춰만 있을 순 없다"며 "솔직히 처음에는 누구를 탓할 수도 없고 억울하셨을 것이다. 나는 어제와 똑같은데 한 순간에 평행세계에 온 것처럼 세상이 변해버렸다"고 했다. 슈가는 "코로나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일종의 애도가 필요한 시간이었다"며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순간 순간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BTS는 기후변화와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미래 세대를 향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RM은 "지금의 10대, 20대에 대해 길을 잃게 됐단 의미에서 '코로나 로스트 제너레이션'으로 부르기도 한다고 들었다"면서도 "그러나 어른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길을 잃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뷔도 "우리의 미래에 대해 너무 어둡게만 생각하진 않았으면 좋겠다"며 "우리가 주인공인 이야기의 페이지가 한참 남아있는데, 벌써부터 엔딩이 정해진 것처럼 말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기성세대에 당부했다.
진은 "그런 의미에서 '로스트 제너레이션'이 아니라 '웰컴 제너레이션'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변화에 겁먹기보단 '웰컴'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걸어 나가는 세대"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RM은 "가능성과 희망을 믿으면 예상 밖의 상황에서도 길을 잃는 게 아니라 새로운 길을 발견할 것"이라며 "길을 잃는 것이 아니라 더 새로운 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고 화답했다.
뷔는 "다시 얼굴을 마주할 날도 멀지 않았다"며 "그때까지 모두 긍정적인 에너지로 일상을 채워가자"고 격려했다.
그룹 BTS(방탄소년단). 연합뉴스BTS는 멤버 전원이 백신을 맞았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RM은 "백신 접종은 저희를 기다리는 팬들을 만나기 위한 티켓"이라며 "우리는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BTS는 기후변화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RM은 "환경문제에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고, 전공으로 택해서 공부하는 학생분들이 굉장히 많다"며 "아무도 겪어보지 않은 미래에고 거기에서는 우리들이 채워갈 시간이 많기에,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게 맞을 지 스스로 답을 찾아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홉은 "지구에 대한 애도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며 "어떤 게 최선의 해결 방법이라 이야기하는 건 정말 쉽지 않다"면서 함께 고민하자고 제안했다.
"새롭게 시작되는 세상에서 모두에게, 서로에게 '웰컴'이라고 말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며 연설을 마친 BTS는 'Permission to Dance'라는 곡에 맞춰 무대를 선보였다. 유엔총회장과 뉴욕 맨해튼을 가로지르며 퍼포먼스를 선보여 전세계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