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연합뉴스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행운의 구원승으로 시즌 7승을 낚았다.
김광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방문경기에 팀이 2-4로 뒤진 6회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곧바로 7회초 뒤집기에 성공한 뒤 8-5로 승리하면서 김광현은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7승(7패)째로 평균자책점은 3.56에서 3.53으로 끌어내렸다.
세인트루이스가 이날 승리로 15연승을 달성했기에 김광현에게는 더욱 의미 있는 승리였다.
15연승은 세인트루이스가 1935년 작성한 14연승을 뛰어넘는 구단 역대 최다 연승 신기록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12일까지만 해도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2위 신시내티 레즈에 3경기 차로 뒤져 있었다.
하지만 15연승의 무서운 뒷심으로 와일드카드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세인트루이스는 현재 와일드카드 2위로 3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는 5경기 차로 넉넉하게 앞서 있다.
86승 69패를 기록 중인 세인트루이스는 7경기를 남겨놨다.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에 필요한 매직넘버는 3으로 줄었다.
만약 세인트루이스가 남은 7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2017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세운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연승 기록(22연승)과 타이를 이룬다.
6회말 선발투수 존 레스터를 구원한 김광현은 첫 타자 오스틴 로마인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윌슨 콘트레라스를 3루수 방면 병살타로 유도하며 누상의 주자를 지웠다.
이후 프랭크 슈윈델을 포수 땅볼로 처리하며 불과 공 6개로 1이닝을 마무리했다.
김광현이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하자 팀 타선도 힘을 냈다.
세인트루이스는 7회초 5-4로 경기를 뒤집었고, 9회초 3점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광현은 7회초 1사 1루 타석에서 대타 딜런 칼슨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세인트루이스는 해리슨 베이더(14호), 타일러 오닐(32호), 폴 데용(19호)이 홈런포를 가동했다.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애드리안 샘슨은 컵스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2피홈런) 2실점 호투를 펼쳤으나 불펜진이 역전을 허용하며 승리를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