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홍준표 의원(왼쪽),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경선후보 3차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의 3번째 방송토론이 열린 26일 홍준표 의원은 안보 분야의 구체적 질문들을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쏟아냈다. 윤 전 총장은 상대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반박에 나서거나 질문의 의도 자체를 공격하는 등 앞선 토론에 비해 방어 수위를 높였지만, 작심하고 내놓은 질문에 말문이 막히는 모습도 보였다.
홍 의원은 이날 서울 마포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경선 3차 방송토론에서 윤 전 총장에게 "김여정이 군사적 균형을 깨지 말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고했다. 어떻게 보나"라고 물었는데
윤 전 총장은 "언제했습니까? 이번에?"라고 되물었다.
홍 의원의 질문은 전날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의 일부다. 담화에서 김 부부장은 "우리의 자위권 차원의 행동은 모두 위협적인 '도발'로 매도되고 자기들의 군비증강활동은 '대북 억제력 확보'로 미화하는 미국, 남조선식 대조선 이중기준은 비논리적이고 유치한 주장"이라며 "(남조선은) 조선반도 지역에서 군사력의 균형을 파괴하려들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해당 담화에는 공정성과 존중 등이 유지된다면 남북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전향적 입장이 포함돼 있어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윤 전 총장이 해당 담화의 구체적인 내용을 숙지하지 못한 모습을 노출한 것이다. 홍 의원은
"그걸 모르면 넘어가겠다"며 다른 질문을 이어갔고, 윤 전 총장은 "죄송하다"고 답했다. 홍 의원의 질문은 보수당 후보로서 중요한 주제인 안보 이슈였다는 점, 구체적인 내용을 숙지하고 있는지를 따졌다는 점 등에서 윤 전 총장이 '준비가 덜 된 후보'라는 이미지를 갖게 하기 위한 일종의 전략이었다.
나아가 홍 의원은 "작계(작전계획) 5015를 아느냐, 발동되면 대통령으로서 무엇을 제일 먼저 할 것이냐"고 물었는데 윤 전 총장은 "한번 좀 설명해 주시죠"라고 답했다.
홍 의원이 재차 "아시냐고 물었다"했는데 윤 전 총장은 "(북한의) 남침이나 비상시에 발동되는 것 아니냐"고 말하며 말끝을 흐렸다.홍 의원이 "발동이 되면 대통령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라고 지적했고 윤 전 총장은 이에 "
제가 대통령이라면 미국 대통령과 먼저 통화하겠다"고 답했는데, 홍 의원은 "
작계 5015가 되면 이미 미국 대통령과 협의가 끝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대통령으로서 해야할 일은 전쟁 개시 직전에 전쟁할것 인가 말 것인가 결심을 해야하고, 이후 대국민 발표를 해야한다"며 "과거의 대북정책은 침략에 대한 방어적이었는데 작계 5015가 된 뒤에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홍 의원은 "
오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에서 (보기에) 가장 만만한 사람(야권 대선후보)이 누구냐고 물었는데 압도적으로 윤석열 후보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는데, 윤 전 총장은 "논평은 안하겠다. 홍준표 후보께서 그것 가지고 많이 홍보하시는 모양인데 쓰시라.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만만하면 저를 가지고 공격하겠느냐"고 웃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