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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공은 빨랐지만…류현진 의지 꺾은 양키스 저력

평소보다 공은 빨랐지만…류현진 의지 꺾은 양키스 저력

메이저리그 토론토 류현진. 연합뉴스메이저리그 토론토 류현진. 연합뉴스

충분한 휴식 때문이었을까.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직구는 평소보다 힘이 좋았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홈 경기에서 최고 구속 93.1마일(149.8km/h)을 기록했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에 따르면 올시즌 류현진이 던진 공 가운데 여섯 번째로 빠른 속도였다.

또 류현진이 기록한 직구 평균 구속 91.4마일(147.1km/h)은 시즌 평균 속도보다 약 2.2km/h 정도 더 빨랐다.

류현진은 특정 구종 하나에만 의존하는 투수가 아니다. 다양한 구종을 구사할 수 있고 제구력 역시 뛰어난 투수다.

그래도 류현진은 패스트볼의 속도가 뒷받침된 날 전반적으로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류현진이 경기를 마칠 때마다 현지 매체들은 그의 직구 평균 구속을 주목했다.

류현진은 거포가 많은 양키스 타선에 맞서 최대한 빠르게 던질 수 있는 구종에 초점을 맞췄다. 총 투구수 93개 가운데 패스트볼(31개)과 커터(28개)의 비율이 높았다.

실투가 문제였다.

류현진은 토론토가 1대0으로 앞선 3회초 애런 저지에게 92마일짜리 빠른 공을 한가운데로 던졌다. 저지는 류현진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불운도 있었다.

류현진은 토론토가 다시 2대1로 앞서나간 5회초 1사 1,2루에서 왼손타자 앤서니 리조를 상대로 바깥쪽으로 휘어나가는 커터를 던졌다.

타자가 공을 때린다 하더라도 정타가 나오기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리조는 바깥쪽 낮은 공을 감각적으로 밀어쳤다. 코스가 워낙 좋았다. 좌전안타가 됐다.

류현진은 경기 후 현지 언론을 통해 "그 부분은 투수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같다"면서 "(투수 입장에서) 기분 나쁜 안타"였다며 아쉬워 했다.

불운은 좌전안타 직후에 또 나왔다.

토론토 좌익수 코리 디커슨은 정확한 송구로 2루를 돌아 홈으로 달린 양키스 주자 지오 어셀라를 막고자 했다.

타이밍상 주자보다 공이 먼저 홈 플레이트에 도착할 것처럼 보였다. 아웃 타이밍이었다.

그런데 송구가 과할 정도로 정확했다. 공은 3루 라인을 따라 홈으로 뛰는 어셀라의 몸에 맞고 말았다. 양키스는 득점에 성공했고 득점권 기회가 이어져 결국 역전도 해냈다. 디커슨의 좋은 송구에도 운이 따르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불운이 승부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 리조의 적시타가 나오기 전 류현진의 낮은 체인지업을 우전안타로 연결한 어셀라, 볼넷을 골라낸 D.J 르메이휴 등 양키스 타선의 집중력이 그만큼 돋보였다.

경기 막판 쐐기 3점포를 때린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발목 근처로 들어오는 공을 걷어올려 담장을 넘겼다. 엄청난 괴력 그리고 집중력을 발휘한 것이다.

4⅓이닝 3실점으로 경기를 마친 류현진은 팀이 2대7로 패하면서 시즌 10패(13승)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 4.39로 소폭 올랐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한 시즌에 두자릿수 패배를 기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또 류현진은 규정이닝을 채운 시즌에서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

토론토에게는 승리가 절실했다. 양키스는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팀이다. 또 다른 경쟁팀 보스턴 레드삭스가 앞서 열린 경기에서 패했기 때문에 토론토의 패배는 더욱 뼈아팠다.

류현진은 가벼운 목 부상을 딛고 11일 만에 등판해 팀 승리를 책임져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평소보다 힘이 넘쳤지만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은 우리 팀에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줬다"며 류현진을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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