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시내에 붙은 전자담배 광고. 연합뉴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등교가 불가능했던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전자담배 사용이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CNBC방송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주관한 이 설문조사 결과 미국 고등학생들의 11%와 중학생 3%가 최근 전자담배를 사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중고생의 전자담배 사용이 지난해에 비해 40% 가량 하락했다는 것이다.
지난해엔 미국 고교생 20%와 중학생 5%가 최근 전자담배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미국에선 FDA가 과일향 등이 추가된 전자담배에 대한 강력한 규제에 나선 지난 2019년 이후 청소년 흡연율이 하락 추세다.
2019년의 경우 최근 전자담배를 사용했다고 답한 미국 고교생은 전체의 28%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등교가 중단되고 온라인 수업이 진행된 것도 전자담배 사용률 급감의 요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래들과 어울리는 과정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이 재택수업을 하면서 전자담배와 멀어졌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선 FDA와 CDC가 올해 처음으로 온라인 설문을 수치에 반영했다는 점을 들어 전자담배 흡연율 하락에 대해 과도한 해석을 하면 안 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미국 정부는 현재 200만 명 가량의 청소년들이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FDA는 조만간 전자담배 업체별로 퇴출을 포함한 강도 높은 통제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