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장파 '대안과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왼쪽)이 4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날 송언석 원내대표, 장동혁 대표와 차례로 면담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은 대안과미래 소속 조은희 의원. 연합뉴스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해온 당내 소장파 '대안과 미래'가 "권한도, 책임도 당대표의 것"이라며 당의 노선 문제를 지도부에 일임하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윤 어게인'과 확실히 선을 긋지 않은 장 대표가 지방선거를 석 달 앞두고 변침할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고 판단한 결과다.
장동혁 지도부의 복안을 따라 선거를 치르되, 후일 그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겠다는 의도도 깔렸다.
대안과 미래의 간사를 맡고 있는 이성권 의원은 4일 오전부터 송언석 원내대표, 장 대표를 각각 차례로 만났다.
이 의원은 "대안과 미래는 지금까지 지도부의 노선 전환을 촉구해 왔다. 그러나 충분한 총의를 모을 수 있는 의원총회가 열리지 않는 상태가 좀 지속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일(5일)부터는 지선을 위한 후보자 공천 신청이 시작되고, 민주당과 정부의 '사법파괴 3법'에 대한 대여투쟁이 계속될 예정"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당 노선을 둘러싼 의총이 소집되면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저희의 자체적 판단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대안과 미래는 이날도 지도부에게 윤 어게인 절연을 건의했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방선거 승리라는 목적지를 두고서 동일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만 그 목적 달성을 위한 방법론과 경로, 전략과 전술은 차이가 있다는 부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결국 더 이상 절윤을 촉구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지도부의 수용 의사가 전혀 없다는 얘기다. 이 의원은 "당 대표, 지도부의 노선에 일정 따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의 책임, 권한이 있는 만큼 (장 대표의) 책임으로 맡겨두고 가는 게 바람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장 대표 역시 '권한과 책임은 나의 문제'라며 '지방선거에 대한 최종적인 정치적 책임은 내가 질 수밖에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또 최근 친한동훈계를 향한 연이은 징계를 끝내야 한다는 제언에 대해서도 '어떤 의미인지 알겠다. 고심해 보겠다' 정도의 원론적 답변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을 함께한 조은희 의원도 "저희가 생각하는 관점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서로가 인정했다"며 "그렇지만 지금 현재 당을 책임지고 있는 분은 장동혁 대표"라고 못 박았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4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당내 소장파 '대안과 미래' 소속인 이성권 의원 등과 면담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다만 이들은 '선거 결과도 오롯이 장 대표 책임이라는 말에 패배 시 거취 문제까지 담긴 것이냐'는 질문엔 즉답을 피했다. 이 의원은 "대표로서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는 원칙론을 말한 거라고 이해한다. 그것(사퇴)를 전제로 책임을 묻겠다고 말한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