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소집 후 5일 화상 인터뷰를 진행 중인 황희찬. 대한축구협회 제공 '박지성, 네가 어디에 있든 너희 나라는 개를 먹지, 그래도 임대 주택에서 쥐를 잡아먹는 리버풀보다는 나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에서 맹활약 중인 황희찬(25, 울버햄프턴)이 '개고기송'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황희찬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 4차전을 앞두고 벤투호에 소집돼 5일 오후 비대면 화상 기자회견을 가졌다.
취재진으로부터 '개고기송'에 대한 질문을 받은 황희찬은 "저는 경기를 뛰고 있어서 개고기송을 직접 듣진 못했다. 박지성 선배님께서 인터뷰한 것을 보고 알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박지성 선배님의 생각에 동의한다"면서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밝혔다. 그는 "개고기송이 더이상 한국 분들에게 긍정적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 부분에 굉장히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박지성 자료사진. 연합뉴스개고기송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팬들이 박지성을 응원하고 라이벌 리버풀을 조롱하기 위해 만든 응원 노래다. 가사에는 한국에선 개를 먹는다는 비하의 의미도 함께 담겨 있다.
박지성의 은퇴로 한동안 불리지 않던 개고기송은 황희찬이 울버햄프턴에서 활약하며 다시 흘러나왔다. 황희찬이 맨유와의 경기를 앞두고 울버햄프턴 입단식을 치렀는데 당시 경기장에서 일부 맨유 팬들이 개고기송을 불렀던 것.
이에 선배 박지성은 지난 4일 맨유 구단이 직접 제작하는 'UTD 팟캐스트'에 출연해 개고기송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박지성은 맨유 팬들을 향해 아시아와 한국 비하의 의미가 담긴 개고기송을 멈춰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맨유 구단도 박지성의 인터뷰를 소개하며 그의 말을 지지하고 팬들이 박지성의 소망을 존중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