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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화천대유 '킨앤' 자금 유치, 저축銀 오너 인척이 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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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화천대유 '킨앤' 자금 유치, 저축銀 오너 인척이 물꼬

    시행업자 조씨, 킨앤파트너스 자금 유치 물꼬 텄다
    박연호 전 부산저축은행 회장 인척…대장동, 망포동서 '불법 대출' 알선 전력
    개발 비리 의혹으로 구속…이후 남욱→조현성 순으로 자금유치 맡아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시한 '화천대유·천화동인' 관련 자료. 윤창원 기자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시한 '화천대유·천화동인' 관련 자료. 윤창원 기자2015년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자로 선정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투자자문사 킨앤파트너스 자금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여태껏 드러나지 않았던 제3의 인물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5일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화천대유가 대장동 민관(民官) 합동 개발 사업 초기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의 돈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물꼬를 텄던 인물은 건설 시행업자 조모(47)씨로 확인됐다. 화천대유는 2015년 투자자문사 킨앤파트너스로부터 초기 사업 자금 457억 원을 유치했다. 이 자금 중 400억 원은 최 이사장의 돈이다.

    지금까지 화천대유가 해당 투자금을 끌어오는 데 역할을 한 인물로는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와 천화동인 6호 조현성 변호사가 지목됐었지만, 또 다른 인물이 수면 위로 부상한 것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현장의 모습. 이한형 기자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현장의 모습. 이한형 기자시행업자 조씨는 박연호 전 부산저축은행그룹 회장의 인척으로 2009~2010년 성남 대장동, 수원 망포동 등에서 부동산 개발업자들에게 대출을 알선해왔다. 화천대유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는 "사업 초기 투자를 이끌어낸 인물은 조씨"라고 지목했다. 킨앤파트너스를 통해 최 이사장의 자금을 끌어오는 출발점에 그가 있었다는 것이다.

    다만 조씨는 2015년 4월 무렵 6년 전에 불거진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에 연루돼 검찰에 구속되면서 남 변호사가 초기 자금 유치 실무를 넘겨받게 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 변호사도 같은 의혹 사건으로 그해 5월 검찰에 구속돼 조 변호사에게 해당 업무가 넘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조 변호사는 최종적으로 킨앤파트너스의 자금 유치에 성공하며 이에 대한 대가 격으로 화천대유 지분을 확보했다.

    시행업자 조씨가 은행권 인맥을 통해 SK 측에 손을 뻗은 것 아니냐는 물음표도 뒤따르는 가운데, SK 관계자는 "최 이사장은 해당 인물을 포함해 남 변호사나 조 변호사 등과도 일면식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조씨가 SK 측의 또 다른 투자에도 관여했다는 의혹도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이 관계자는 "전혀 무관하다"고 했다.
    클릭하거나 확대하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클릭하거나 확대하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한편 조씨는 대장동 개발 사업이 민관 합동 방식으로 진행되기 이전부터 이 지역 개발업자들의 '대출 해결사' 역할을 했다. 그는 2009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하던 대장동 공영개발이 좌절된 틈을 타 민간개발을 노리던 부동산 개발업자 이모(52)씨에게 1100억 원 상당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받을 수 있게 알선하고 10억 3천만 원을 수수했다.

    이씨는 성남시가 민영개발 제안을 계속 반려하면서 대출 만기가 도래하자 전면에서 물러났으며, 그의 자문단으로 활동했던 남 변호사가 사업의 키를 잡게 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때 대출 만기 문제를 해결해 준 인물도 조씨였다고 복수의 관계자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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