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중인 파울루 벤투 감독과 황인범. 대한축구협회 제공 '벤투호의 황태자' 황인범(25, 루빈 카잔)이 자신에게 붙은 별명에 대해 "선수로서 경기로 증명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황인범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 4차전(7일 시리아, 12일 이란)을 앞둔 6일 오후 비대면 공식 기자회견을를 진행했다.
그는 취재진으로부터 벤투호에 중용 받는 것과 팀 내 미드필더 경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을 받았다.
이에 황인범은 "제가 어디 가든 감독님이 많이 신뢰하고 경기에 나섰던 편인 것 같다"며 "A대표팀이다 보니 조금 더 부각되는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어디 있든 항상 중용 받았고 그게 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감독님마다 원하는 스타일이 다르고 추구하는 전술이 다른데 그것에 최대한 맞춰서 하다 보니 중용해 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인범은 지난 최종예선 1, 2차전 모두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고 중원에서 공격과 수비를 이어주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2019년은 황인범의 해였다. 벤투 감독은 황인범을 볼리비아, 콜롬비아, 호주, 이란, 브라질 등 A대표팀 친선경기를 위해 불러들였다. 9~11월은 월드컵 2차예선에 소집돼 벤투호의 허리를 담당했다.
황인범 자료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그는 '벤투호의 황태자'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좋은 의미일 수도 있고 안 좋은 의미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자신이 중용 받는 것에 대해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선수로서 그런 사람들에게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것.
황인범은 "(표현이) 불편한 분들에게 경기에서 증명하는 길밖에 없다"며 "왜 선택받는지에 대해 한 분이라도 더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
3, 4차전에서 황인범은 팀에 더 많은 공격의 활로를 열어 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제 역할은 좋은 패스를 공급하는 것"이라며 "전진패스를 시도하면서 세밀하고 정확도 높게 하겠다"고 전했다.
벤투호는 7일 오후 8시 경기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시리아와 3차전 홈 경기 후 12일 오후 10시 30분 이란과 4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