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기자회견 중인 파울루 벤투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짧고 단호했고 손흥민(29, 토트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한마디였다.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파울루 벤투 감독이 오는 7일 열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 시리아전에서 '캡틴' 손흥민이 선발 출전한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6일 오후 비대면 공식 기자회견에서 팀의 주장 손흥민이 전날 귀국 후 합류했는데 시리아전에서 선발과 교체 등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지 첫 질문을 받았다.
이에 벤투 감독은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손흥민은 선발로 뛸 예정이다"면서 짧고 단호하게 말했다.
손흥민은 지난 이라크와 최종예선 1차전 후 종아리 부상으로 레바논과 2차전에 나서지 못했다. 소속팀 토트넘 경기 후 곧바로 A대표팀 일정까지 치르는 손흥민을 두고 벤투호에서 무리하게 선수를 쓴다는 비판도 있었다.
이번에도 손흥민은 지난 2일 토트넘 경기 소화 후 대표팀에 곧바로 합류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주저 없이 손흥민 선발 카드를 택했다. 선수 기용을 숨기지도 않았다. 벤투호에서 그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벤투호 훈련을 소화 중인 손흥민. 대한축구협회 제공
손흥민,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소속팀에서 맹활약 중인 공격수들이 벤투호에서는 공격력이 부족하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벤투 감독은 "최근 공격수들이 잘하고 있다"며 "내일 경기장에서 보여 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답했다. 이어 "윙어와 스트라이커가 부진하다는 의견은 의견일 뿐이다"며 "의견은 존중하지만 저는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어 동의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표팀 경기력과 소속팀의 경기력을 단순하게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시리아전에 대해서는 "최대한 많이 공격하고 대표팀 스타일대로 하면서 경기 시간을 가져가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상대를 분석해 최고의 정보를 선수들에게 제공하고 최적의 해법을 찾아 최선의 결과 승점 3을 따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1승 1무로 승점 4를 기록 중인 한국은 이란(승점6)에 이어 A조 2위를 달리고 있다. 오는 7일 오후 8시 시리아와 홈 경기 승리 후 12일 오후 10시 30분 이란 원정까지 이기면 이란을 내려 앉히고 조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한편 수비수 김태환(울산 현대)은 우측 종아리 안쪽 근육 염좌로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이날 소집해제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