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OTT 플랫폼 티빙에서 독점 공개되는 힙합 메디컬 시트콤 '이머전시'. 티빙 제공힙합+메디컬+시트콤. 언뜻 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의 프로그램이 온다. 엠넷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 1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티빙 오리지널 '이머전시'(EMERGENCY)는 '닥터 양 멘탈케어센터'라는 병원을 배경으로 래퍼들의 고민을 나누는 이야기다.
8일 오전, 티빙 오리지널 힙합 메디컬 시트콤 '이머전시'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열렸다. 일반적인 제작발표회와 달리 시트콤 세계관을 그대로 가져와 캐릭터를 소개하고 짤막한 연기를 선보인 후 질의응답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머전시'에는 양동근(닥터 양/원장)을 비롯해 마미손(닥터 마/정신과 전문의), 카더가든(닥터 차/정신과 전문의), 뱃사공(김 간호사/수간호사), 김희정(킴 간호사/간호사), 유키카(유 간호사/간호조무사), 오메가사피엔(박의석, 랩네임 SUCKBOY/건물주 아들), SF9 주호(백 대리/제약회사 영업사원)가 출연한다.
매회 '닥터 양 멘탈케어센터'에 게스트가 찾아오고, 이들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뿐만 아니라 힙합신의 이슈와 방송에서는 볼 수 없는 논쟁적 화두까지 위트 있게 다루겠다는 게 '이머전시'의 포부다.
이날 행사에는 마미손을 제외한 출연진과 조우리 PD, 임플란티드 키드가 참석했다. 조우리 PD는 "'쇼미더머니' 10주년 프로젝트 일환으로 기획됐다. 초기에는 모큐멘터리(다큐멘터리 기법을 활용해 만든 극영화) 콘셉트였는데, 더 새로운 방식으로 '쇼미'가 못한 걸 담고 싶어서 시트콤으로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힙합 메디컬 시트콤'이라서 완전히 극으로 가는 건지 리얼리티인지 되게 많이 궁금해 하시더라. 힙합 래퍼들이 와서 치료받는 병원이라는 가상의 세계관과 실제 상담이 들어가 있다. 제가 초기에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배우분들이 더 이입하고 있다. 가상의 세계관이랑 날것의 게스트들이 부닥치며 내는 에너지를 보고 싶었는데 (그런 걸) 목격 중이고 잘 촬영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조우리 PD는 "원래 타이트한 대본으로 시작해서 배우분들이 곤혹스러웠을 것"이라며 "이 세트 안에 카메라가 다 숨어있다. 동시에 한 큐에 찍는 방식으로 해 봤다. 날것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리얼리티 예능 기법으로 촬영 중"이라고 전했다.
큰 인기를 끌었던 '뉴논스톱' 이후 오랜만에 시트콤으로 복귀한 양동근은 "감회가 기가 막혔다. 사실 시트콤이란 이름은 거의 사라진 지 오래인데, 시트콤 부활에 제가 동참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기쁘다. 힙합 메디컬 시트콤이라는, 전에 없던 장르를 시도하는 게 대박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마미손, 김희정, 양동근, 유키카, 뱃사공, 카더가든. 티빙 제공'이머전시'의 출연진을 어떻게 모으게 되었는지 묻자, 조우리 PD는 "프로그램이 제대로 기획되기 전에 이미 캐스팅된 분이 바로 카더가든이다. 제가 입봉(데뷔)했던 프로를 같이한 인연이 있다. 저는 이 사람 자체가 극이다, 인간 시트콤이라고 생각했다. 시트콤을 기획하게 된 데에도 이분의 역할이 되게 크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캐릭터 빌드업할 때도 최대한 리얼리티적으로 뽑혔으면 좋겠다고 했다. 연기를 철저히 할 수 있는 분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본인에 가깝게 캐릭터를 짰다"라며 "정극 배우이기도 하고 힙합신의 리스펙 받고 있는 양동근씨는 1순위로 모시고 싶었던 존경하는 선배님이다. 흔쾌히 한 번에 해 주신다고 해서 그때부터는 다 1순위 캐스팅이 됐다"라고 소개했다.
조우리 PD는 "김희정씨도 되게 오랜 경력의 배우님이라 저 같은 사람을 만나줄까 헀는데 너무 소탈하시고 재밌게 중심을 잡아서 연기를 잘해주셨다. 유키카씨는 유일한 외국인 배우인데 본인 캐릭터 그대로 역할 해 주시고 있고, 오메가 사피엔씨는 밥 한 끼로 (출연을) 퉁 쳤는데 연기 진짜 잘하신다. 주호씨는 전작 '킹덤: 레전더리 워'에서 같이 했던 인연도 있고 어려운 스케줄에서 흔쾌히 해주셨다"라고 밝혔다.
뱃사공에 관해서는 "굉장히 큰 도전이다. 힙합 팬들도 뱃사공씨가 여기 나온다는 점을 굉장히 신기하게 생각하시더라. 그리고 (강아지) 코시까지 같이 나와 있어서 되게 감사한 출연이다"라고 전했다. 마미손을 두고는 "애초에 가지고 있는 기믹이 멘탈 헬스 병원에 잘 어울린다고 봤다"라며 "매드클라운씨로는 안 하고 마미손으로는 하겠다고 해서 모셨는데 너무너무 잘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 자체가 편견에서 시작됐다고 생각해요. 도대체 래퍼들은 왜 그럴까, 힙합 하는 사람들 왜 그럴까 하는 인식이 많은 대중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그 의식은 저도 갖고 있던 편견이었어요. 근데 그분들의 이야기 들어보면 '쇼미'가 미처 담지 못하는 게 있더라고요. 힙합은 차트에 올라있는 노래 한 곡, 어떤 브랜드의 옷, 외양, 이런 게 아니라 어떤 삶의 양식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그걸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였으면 좋겠어요. (…) 힙합의 매력과 본질을 재미난 틀거리 안에 담아 보여드리면 어떨까 했습니다. 누군가는 솔직한 대화를 통해 얻고 가는 게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조우리 PD)'이머전시'는 오는 22일 티빙을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