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본당을 찾아 예배를 마친 뒤 이영훈 담임목사를 예방 기도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앵커]
대권 도전에 나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손 바닥에 왕자를 새겨 주술 논란을 빚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어제(10일) 주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누리꾼들은 주술 논란 물 타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고, 교계 원로들은 윤 후보 행보의 진정성을 의심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국민의힘 유력 대권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공식적인 토론회 석상에서 손바닥에 왕자를 새기고 나와 연일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같은 당 후보들도 주술에 의존하는 윤 후보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윤석열 후보가 10일 국내 최대 개신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찾아 예배를 드렸습니다.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가 선물로 준 성경을 들고 나타난 윤 후보는 예배당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에게 아내가 구약을 다 외운다고 자랑삼아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예배 후에 윤 후보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와 덕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손바닥에 왕자를 새겨 주술 논란에 휩싸이면서 지지자들마저 당황케 한 윤 후보가 느닷없이 교회를 방문하면서 누리꾼들은 윤 후보의 행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한 손에 왕자를 새기고 교회를 순례하다니 국민을 바보로 아느냐"는 반응을 보였고, "코로나 시대에 손가락만 씻는다고 해서 한바탕 웃었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고문 방인성 목사는 "정치인이 예배 드리는 것 까지 막을 수는 없지만, 미신 논란을 빚고 있는 후보에게 교회가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 방인성 목사 / 교회개혁실천연대 고문
"그 교회가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듯 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종교단체가 가지고 있는 그런 모습은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제가 볼 때는 어떤 의도성있는 행동이지 않나 (기자) 기획된 행동이었다? 네"
익명을 요구한 한 원로는 교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끄럽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교계 원로
"기독교인에 대한 사회인식이 그 정도 밖에 안 되나 그것에 대해서 사회가 잘못한 건지 우리가 그렇게 유치하게 행동을 했는지 후자라면 우리가 참 창피하죠."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편집 이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