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연합뉴스북한 첩보기관에서 고위급으로 일하다 귀순한 탈북자가 영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공작원이 1990년대 초 청와대에 잠입해 근무한 적도 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국정원은 청와대 5~6년 근무는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지난 11일 영국 BBC 방송 온라인판에 따르면 '김국성'이라는 가명의 고위급 탈북자는 30여년간 대남업무를 담당하면서 '남조선의 정치 예속화'를 목표로 일했다고 말했다.
정찰총국에서 5년간 대좌(한국군의 대령급)로 일한 것 외에 노동당 작전부, 35실과 대외연락부 등에서 일했다는 그는 "직접적으로 대남간첩을 만들고 그것을 통해서 공작적 임무를 수행한 것이 여러 건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청와대에도 1990년대 초에 남파 공작원이 근무하다 돌아온 적이 있다는 주장을 펼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김씨는 "청와대에도 북한에서 파견한 직파공작원 한 명이 근무하고 무사히 북한으로 복귀한 사례도 있다"며 "(그가)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5~6년 근무하고 무사히 복귀해 들어와서 노동당 314 연락소에서 일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남파공작원이 남한 구석구석 중요한 기관들은 물론, 시민사회단체 여러 곳에서 맹활약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1997년도에 망명한 황장엽 암살 작전에도 본인이 직접 관여했다고 했다.
김씨는 2009년 5월 한국으로 망명한 전직 북한 관리를 죽이기 위해 '테러 대책반'을 구성하라는 명령이 내려왔다면서 "극비에 황장엽을 테러하기 위한 팀이 꾸려지고 공작이 진행됐다. 내가 직접 이를 지휘했다"고 주장했다.
BBC는 김씨가 2014년 북한을 탈출해 현재 서울에 살며 한국 정보기관을 위해 일하고 있으며, 김씨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남파공작원이 근무한 전력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국가정보원은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국가정보원은 "탈북민 신상 및 주장에 대해 확인해 드릴 내용이 없다"면서도 "다만 '90년대 초 청와대 5~6년 근무' 관련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