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에 마련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는 모습. 황진환 기자한글날 연휴 이후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소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 가운데 이를 두고 정부가 4차 유행이 감소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12일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통상 검사 건수 감소로 인해 확진자가 줄어드는 주말효과가 일요일부터 화요일까지 나타난다"며 "실제 확진자가 감소 추세인지 파악하기에는 이른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1만 3730명으로 하루 평균으로 1961.4명이다. 이는 2주 전 2489명에 비해 21.2%나 감소한 수치다. 지난주 하루 평균 수도권 환자는 1479.4명으로 직전주에 비해 20.7% 줄었고 비수도권은 482명으로 직전주에 비해 22.8% 감소했다.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뜻하는 감염재생산지수도 수치 '1' 아래로 떨어졌다. 숫자 1 아래일 경우 유행이 억제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주 감염재생산지수는 0.89로 직전주 1.2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다만 유행이 감소세인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최소 일주일 정도는 두고 봐야 한다는 게 방역당국 입장이다.
서울 중구 서울역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는 모습. 이한형 기자박 팀장은 "이동량 증감 자체가 중요 요소가 되고 확진자 규모 감소에는 백신 접종률이 긍정적 영향 미친다고 보인다"며 "현재 이동량이 많이 줄지 않고 연휴가 연거푸 있어서 최종 경과는 최소 일주일 정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동량 증가 양상으로 인해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섣부른 예측을 경계했다.
이날 오전 중앙사고수습본부 박향 방역총괄반장도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주 연휴 이동량이 있기 때문에 이동량과 검사자 숫자, 확진자 숫자를 좀 더 지켜볼 예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정부는 오는 금요일인 15일 다음 주부터 적용되는 거리두기를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