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코로나19 4차 확산에도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7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뚜렷한 고용 회복세가 지속하고 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68만 3천 명으로, 지난해 9월 대비 67만 1천 명 늘었다.
이로써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는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 4월 65만 2천 명으로 시작된 50만 명대 이상 증가 기록도 여섯 달째 이어졌다.
특히, 지난 7월 12일부터 수도권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는 등 강화한 방역 조치 장기화에도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전달인 8월 51만 8천 명에서 오히려 대폭 확대됐다.
67만 1천 명 증가는 2014년 3월 72만 6천 명 이후 월간 취업자 수 증가 폭으로는 90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지난달 취업자 수 대폭 증가는 정보통신과 운수·창고 등 비대면·디지털 전환 관련 분야 증가와 수출 호조 그리고 40만 명 가까이 취업자 수가 줄었던 지난해 9월 기저효과 등 영향으로 분석됐다.
9월 고용동향. 통계청 제공숙박·음식점 취업자 증가 반전…30대 고용률 상승 폭도 확대
대면 서비스업 또한 대표 업종인 숙박·음식점이 지난달 3만 9천 명 증가로 7월(-1만 2천 명)과 8월(-3만 8천 명) 두 달 연속 이어진 감소세를 마감하고 증가 반전을 이뤘다.
통계청 정동명 사회통계국장은 "거리두기 강화는 유지됐지만, 사적 모임 기준 일부 완화와 5차 재난지원금 지급, 백신 접종 확대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육업 취업자 증가 폭도 8월 5만 1천 명에서 지난달 9만 8천 명으로 커졌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8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했으나 감소 폭은 8월 7만 6천 명에서 지난달 3만 7천 명으로 작아졌다.
연령대별로는 지난달에도 유일하게 30대만 취업자 수가 줄었다.
30대 취업자 수 감소는 지난해 3월부터 19개월째 반복됐지만, 감소 폭은 8월 8만 8천 명에서 지난달 1만 2천 명으로 대폭 축소됐다.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은 30대 취업자 수 감소 주요인으로 30대 인구 감소를 꼽고 있다.
30대 인구 감소에 따른 취업자 자연감소분을 고려하면 실질적 취업자 수는 외려 상당하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일용직 취업자 감소 폭 확대 등 고용 취약계층 어려움은 여전
실제로 전달인 8월 0.3%포인트에 그쳤던 30대 고용률 상승 폭은 지난달 1.3%포인트로 상승했다.
이처럼 전반적인 고용 회복세는 갈수록 뚜렷해지는 모습이지만, 취약계층이 겪는 어려움은 여전하다.
일용직 취업자 감소 폭은 전달 8만 9천 명에서 9월에는 12만 1천 명으로 한층 커졌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도 지난달 4만 8천 명 줄어 2018년 12월부터 34개월 연속 감소가 거듭됐다. 감소 폭이 8월 6만 1천 명에서 크게 줄었다는 게 그나마 긍정적이다.
9월 고용동향과 관련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페이스북에서 "지난달 '계절조정'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고용 충격 발생 이전 고점(지난해 2월)에 한발 더 근접했다"고 반색했다.
지난달 계절조정 취업자 수는 2745만 4천 명으로 지난해 2월 2750만 8천 명의 99.8% 수준이었다.
홍남기 부총리는 "올해 안에 취업자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경기와 고용, 민생이 모두 견조하게 개선되는 완전한 경제회복을 조속히 이루도록 정책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