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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가도 이긴다?…이재명‧이낙연 분열에 달아오른 국민의힘 경선

국회/정당

    누가 나가도 이긴다?…이재명‧이낙연 분열에 달아오른 국민의힘 경선

    핵심요약

    여권 경선 후폭풍, 이재명 대세론 '흔들'…野 주자들 파상공세
    이재명과 양자 대결, 野 너도나도 '경쟁력' 피력…공방 수위 높아져
    '원희룡'에 러브콜, 4강 후보들 간 이합집산 조짐…각 캠프 세력 불리기 집중

    대선후보 선출을 둘러싸고 민주당 내부에서 분열 조짐이 일고 있다. 사진은 11일 오후 '무표효 처리 이의제기'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가운데 이낙연 후보 지지자와 이재명 후보 지지자가 충돌하는 모습. 윤창원 기자대선후보 선출을 둘러싸고 민주당 내부에서 분열 조짐이 일고 있다. 사진은 11일 오후 '무표효 처리 이의제기'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가운데 이낙연 후보 지지자와 이재명 후보 지지자가 충돌하는 모습. 윤창원 기자대선후보 선출을 둘러싸고 여권발(發) 분열 조짐이 일면서 국민의힘 본경선이 달아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이재명 후보가 선출됐지만 경선 불복까지 거론되며 흔들리자, 야권 후보로 누가 나서든 이 후보를 상대로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국민의힘 본경선 4강에 오른 대선주자들은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됐지만, 무효표 처리에 따른 결선투표 여부를 놓고 이낙연 전 대표 측이 반발하면서 여권은 내홍에 빠진 상태다.
     
    당초 예상과 달리 '이재명 대세론'이 흔들리자,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반기는 분위기를 숨기지 못하고 있다. 경선 불복 등 분열 추세가 이어져 실제 대선에서 여권 표심이 갈라질 경우, 현재 4강에 오른 후보 중 누가 야권 대선후보로 나서든 승산이 있다는 관측에 무게를 싣는 것이다.
     
    실제로 여론조사상 양자대결에서도 야권 후보들과 이 지사의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이 12일 발표한 결과(데일리안 의뢰, 지난 11일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후보와 가상 양자 대결에서 홍준표 의원(49.0%)은 이 후보(36.8%)를 12%포인트 이상 따돌렸다. 윤석열 후보(46.3%)도 이 후보(37.3%)를 9%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원희룡 후보(39.9%)는 이 후보(40.1%)에게 0.2%포인트, 유승민 후보(34.5%)는 이 후보(39.6%)에게 5.1%포인트 등으로 졌지만 둘 다 모두 오차 범위 이내였다.
     국민의힘 본경선 4강에 오른 대선주자들. 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후보. 국회사진취재단국민의힘 본경선 4강에 오른 대선주자들. 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본경선에 오른 4강 주자들은 이 지사를 향해 집중 공세에 동참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장동 게이트와 민주당의 내부자들이 모두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이런 상황인데도 이 지사는 국민을 미개인 취급하며 거짓을 진실로 둔갑시키려 괴벨스식 선동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 후보의 면담 논의가 오가는 데 대해 "특정당 후보와 비밀 회동을 하는 것은 대통령이 대선에 개입한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다"고 견제했다. 유승민 후보도 "경기도지사 직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이 지사의 몰염치의 끝은 어디냐"고 했고, 원희룡 후보도 "이 지사는 성남부터 경기도까지 '부동산 도적 소굴'로 만들고 무슨 면목으로 대선에 출마했는지 모르겠다"고 직격했다.
     
    외부로는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 후보를 정조준하는 동시에 내부에선 후보들 간 합종연횡을 염두에 둔 움직임도 감지된다. 특히 윤석열 후보와 유승민 후보는 2차 컷오프에서 막차를 탄 것으로 알려진 원희룡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홍준표 후보는 윤석열 후보를 저격한 유승민 후보 엄호에 나선 모양새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원희룡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 1타 강사' 동영상을 잘 봤다"며 토론 실력을 극찬했다. 홍 후보는 "어제 광주 토론에서 유승민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한 검증을 내부총질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참으로 부적절하다"며 유 후보를 옹호했다. 유 후보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후보와 홍 후보에 대해선 다소 비판의 목소리를 냈지만, 원 후보에 대해선 "원 후보가 요즘 대장동 게이트를 집중하고 이 후보를 효과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상당히 좋게 본다"고 호평했다.
     
    다만 4강 후보들 사이에서 여야 구도를 낙관하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물고 물리는 견제와 합종연횡이 이어지면서 경선이 과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2차 컷오프 전까지 토론에서 거의 언급되지 않았던 윤 후보의 부인 관련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이 도마에 오르기 시작했단 점을 고려하면, 경우에 따라 각 후보들의 아킬레스 건이 등장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후보와 공동선대위원장 겸 인천총괄본부장으로 영입된 안상수 국민의힘 전 경선후보가 12일 여의도 홍준표 캠프사무실에서 열린 위촉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왼쪽부터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후보와 공동선대위원장 겸 인천총괄본부장으로 영입된 안상수 국민의힘 전 경선후보가 12일 여의도 홍준표 캠프사무실에서 열린 위촉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한 대선캠프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지금 여당이 경선 후유증을 겪는 걸 보면 우리당 경선도 장담할 수 없다"며 "과거 이명박‧박근혜 경선 당시를 봐도 한쪽이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하면 사단이 나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선캠프 관계자는 "여권의 '이재명 대세론'이 흔들리면서 솔직히 군소 후보들도 한번 도전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 상황"이라며 "대선후보 경선의 위기 관리를 하는 게 당 지도부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본경선 주자들이 1‧2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나머지 후보들을 영입하는 등 세(勢) 불리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1차 컷오프 문턱을 넘지 못한 DJ정부 국정상황실장 출신의 장성민 전 의원은 지난 9일 윤 후보와 오찬 회동을 하는 등 사실상 지지하는 방향에 무게를 뒀고, 2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이날 홍준표 캠프에 합류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각 캠프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아직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본경선이 진행되며 이른바 '대세 후보'의 추세가 드러날 경우, 경선에 참여했던 나머지 주자들의 합류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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